삼성전자 외국계 증권사 러브콜 더 뜨겁다
다이와 410만원, 유안타 380만원 등 "반도체 업황 여전히 좋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올 한해 기록적인 상승을 보인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보통 국내 증권사보다 보수적인 견해를 제시해왔던 외국계 증권사까지 목표가를 앞다퉈 더 높게 상향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0.28% 하락한 28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한때 287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나흘 연속 상승에 따른 조정과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실적과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국내 증권사는 총 18곳으로 이들의 평균 목표가는 334만7000원이다. 이들 중 8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유안타증권이 380만원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가장 높여잡았다. 직전 목표가 300만원에서 80만원 상향했다. IBK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이 35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는 등 대체로 340만원 이상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대신증권만 29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해 300만원에 미달했다.
종종 국내 증권사들과 상반된 전망을 내온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하고 있다. 1일 다이와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350만원에서 410만원으로 상향했고, 노무라증권 역시 37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그 밖에 크레디트스위스(345만원), JP모간(340만원), UBS(335만원)는 물론 최근 엔씨소프트 등 국내 기업들에 대해 저평가 보고서를 내 논란이 됐던 CLSA 증권도 33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오히려 국내 증권사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앞다퉈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상향하는 이유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은 물론 반도체 업황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이와 410만원, 유안타 380만원 등 "반도체 업황 여전히 좋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조8000억원(전년대비 27%, 전분기대비 9%)과 16조5000억원(79%, 13%)을 기록하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규 다이와증권 상무도 "삼성전자의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두고 변동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주가에 큰 호재"라며 "메모리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목표가 410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주가적정성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PER(주가수익비율)이 낮다는 점도 적정주가 상향을 도왔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지 말지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높으면 고평가된 주식, 낮으면 저평가된 주식으로 본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PER은 지난 2015년말 11.47배에서 2016년 13.18배로,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10.01배, 내년은 8.56배로 예상된다. 주가가 올라가고 있음에도 오히려 PER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곧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높은 반도체 업황 의존도와 '고점 논란'은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은 그동안 싸이클이 존재했다. 마냥 계속 좋을 수는 없다"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공급의 증가로 이익추정 사이클이 업그레이드에서 다운그레이드로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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