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맨유, 큰 고비서 찾아온 자책골 행운
벤피카전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유력
부상자 복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벌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행운의 자책골에 힘입어 벤피카를 제압하고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맨유는 1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4연승으로 16강 조기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특히 전반 44분 나온 상대 골키퍼 스빌라르의 자책골이 이날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홈팀 맨유는 원정팀 벤피카를 상대로 전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간간이 터져 나온 벤피카의 역습에 실점 위기를 허용할 뻔했다.
답답한 ‘0’의 균형을 깬 것은 마티치였다. 마티치는 전반 44분 박스 밖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날렸고,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은 스빌라르 골키퍼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국 후반 35분 래쉬포드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면서 맨유는 승부에 쐐기를 박고 한결 여유롭게 16강 토너먼트를 대비할 수 있는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부상자가 속출해 있는 가운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맨유는 선수단 운영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최근까지 맨유는 필 존스,마이클 캐릭, 폴 포그바, 마루앙 펠라이니, 에릭 바이, 안데르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등 주전급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주말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에서 존스와 에레라가 복귀했지만 벤피카전에서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마타와 마시알, 신예 맥 토미나이 등을 내세워 벤피카전에 임했다.
물론 조별리그 3차전까지 3전 전패를 기록 중인 벤피카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 있었지만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는 중요 경기에서 베스트 전력을 꾸릴 수 없는 무리뉴 감독의 고민도 묻어나 보였다.
하지만 행운의 자책골로 흐름을 바꾼 맨유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담은 덜어내고 당분간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당장 오는 6일 첼시전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게 된 맨유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16강전부터는 포그바, 로호, 펠라이니 등이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 시즌 맨유의 주포로 활약한 이브라히모비치 또한 새롭게 전력에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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