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일 후속 인사...세대교체 후폭풍 규모는?
공석된 사업부장 중심 중폭 수준 점쳐져
그룹 인사 복귀 주목...3인 CEO 체제 유지로 조직개편 폭은 작을듯
이번주 중 후속 인사 유력...공석된 사업부장 중심 중폭 수준 점쳐져
그룹 인사 복귀 주목...3인 CEO 체제 유지로 조직개편 폭은 작을듯
삼성전자가 3개 사업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하면서 후속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후폭풍 강도가 얼마만큼 될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1일 삼성 안팎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일 후속 임원(사장급) 인사와 다음주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3인의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 변화를 꾀한 것이 인사 이후 있을 조직개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미 내년 3월 용퇴의사를 밝혔던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 외에 윤부근 사장(CE부문장)과 신종균 사장(IM부문장)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3개 사업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로 이어졌다.
◆사업부문장 전원교체...2009년 이후 8년만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사장 등이 각 부문장을 맡게되면서 50대 최고경영자(CEO) 트로이카 체제가 형성됐다. 전 사업부문장 교체는 사실상 처음으로 그만큼 변화와 혁신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초 단행된 인사에서 사업부문장들을 모두 교체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정보통신총괄사장을 투톱체제를 갖추고 모바일사업과 나머지 사업을 통합해 2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3인의 CEO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각 부문장을 모두 교체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빠르고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주 내로 이뤄질 후속 인사에서도 이러한 파격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부문장을 맡은 인사들이 기존에 맡던 사업부장 겸임 여부와 함께 각 부문 내 주요 사업부장들을 모두 교체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부문장들의 평균 연령이 60대에서 50대로 낮아진 만큼 사업부장이나 주요 팀장들의 연령대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쇄적인 인사 이동과 성과주의가 강조된 발탁인사, 외부영입들이 결합되면서 인사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오너 부재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 사업부문장이 모두 교체되기는 했지만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인물이 선임됐고 3명의 CEO 체제가 유지된 만큼 지난해 인사를 하지 못하면서 적체된 인사 수요를 해소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개 사업부문 체제도 손을 대지 않으면서 다음주 경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조직개편 폭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장 인사에서 나타난 기조는 안정 속의 변화로 읽힌다”면서 “후속 인사와 조직개편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조직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인사 복귀 여부와 계열사 인사에도 주목
후속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부분은 옛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의 복귀 여부다. 정현호 전 삼성 인사지원팀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아 온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이상 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박혁규 전 삼성 경영진단팀장(사장)도 발탁이 예상된다.
주요 인사의 국내 복귀도 주목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총괄해 온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장(사장)이 본사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해 온 그가 국내로 복귀하면 역할과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중에서는 권 부회장의 용퇴로 공석이 되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주목된다. 현재 내부 인사 발탁 가능성과 함께 2013년 대표이사를 맡은 경험이 있는 김기남 DS부문장의 겸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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