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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 IRP 수익률 나홀로 하락 왜


입력 2017.11.01 06:00 수정 2017.11.01 06:56        배상철 기자

올해 3분기 IRP 수익률 1.06%…지난해 말(1.21%)보다 0.15%p↓

지난 7월부터 가입 문턱 낮아져 시장 확대 됐지만 적립금 제자리

제주은행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


제주은행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가입 문턱이 낮아져 73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IRP시장으로 유입됐지만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탓에 기존 고객은 물론 새 고객 유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일 은행연합회 은행금리비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주은행의 개인퇴직연금 수익률은 1.06%로 지난해 말(1.21%)과 비교하면 9개월 새 0.15%포인트 떨어졌다.

IRP는 직장인이 노후 대비 자금을 스스로 쌓아 가거나 혹은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적립한 다음 55세 이후에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찾아 쓰기 위해 가입하는 퇴직연금 제도 중 하나다. 예금·펀드·채권·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지방은행들은 선전했다. 올해 3분기 부산은행은 수익률 1.5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1.19%)보다 0.33%포인트 올랐다. 대구은행(0.39%포인트)과 경남은행(0.07%포인트), 광주은행(0.02%포인트)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상승했다.

제주은행 IRP 수익률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는 최근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으로 기간을 확장해 보면 제주은행의 IRP수익률은 2.69%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런데 최근 3년(2014~2016년)으로 기간을 좁혀보면 제주은행의 IRP 수익률은 1.96%로 하락한 뒤 올해 상반기(1.06%)까지 급전직하 했다.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적립금도 68억원에서 76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IRP적립금은 12조4046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8716억원)대비 14.1%(1조5330억원)나 상승할 만큼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제주은행은 과실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7월부터 자영업자와 공무원 등도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확장됐지만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근로소득이 있다면 누구나 IRP에 가입할 수 있어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며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돈이기 때문에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들도 수익률에 민감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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