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드 해빙?…"체질 개선 없인 악순환 되풀이 될 것"
섣부른 기대보다 체질개선 "이 기회에 체질 개선"
中, 사드반대 입장은 변함없어 ‘낙관론’ 자제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온다고 하던데 아직 체감되는 부분은 없어요. 최근 들어 깃발부대가 늘긴 늘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에요."(서울 명동 먹거리 노점을 하는 박모 씨)
31일 오후 서울 중구 면세점과 명동 거리 일대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완화 기대에 비교적 활기를 되찾은 듯 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거리와 상점마다 손님보다 직원이 많은 곳이 많은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한때 사라졌던 깃발 부대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상인들은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 이번 일을 시장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명동일대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김모 씨는 "지하상가나 명동 구석구석은 가이드가 데려오지 않으면 잘 모르는데 예전에 비해 최근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었다는 느낌이 들지만, 호황일 때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명동 일대에 있는 화장품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동남아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들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을 대신하고 있다지만 그들의 빈자리를 채우기란 역부족이었다.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예전에는 매장 문 열기도 전에 줄을 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관경은 볼 수 조차 없다"면서 "그나마 오후쯤 밀려오는 일본 관광객이나 동남아 관광객들로 상쇄하고 있는 중이지만 매출을 회복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완화 기조에 그동안 곤욕을 치르던 면세점도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찾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었다. 한산하기만 했던 명품 매장에 삼삼오오 관광객들이 매장을 채웠고, 인기 화장품 브랜드 앞은 결제를 하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처럼 개별 관광객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A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나선다고 해도 중국 당국의 입장이 언제 변화할지 몰라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한중관계 개선 발표 입장을 참고해서 사업 계획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다행이지만, 중국에 치우친 영업 전략은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 업체의 걱정은 한짐이다.
면세점 업계에서 중국인들이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맞춰 중국어로 된 간판과 홍보물을 비롯해 중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는 데만 급급했다. 결국 중국인 관광객에만 의존했던 것이 스스로를 침체의 늪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싼 맛에 오는 관광지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만들기 위해 참신한 여행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면세점들도 중국인 관광객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시장 체질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여행객을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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