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1위 쟁탈전…4분기 '진검승부' 승자는
KB금융, 3분기 누적·분기 순익 모두 신한금융보다 많아
4분기가 관건…“글로벌 시장 개척 등 수익성 개선 힘써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지주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가 올 3·4분기까지 누적 및 분기 기준 순이익 면에서 신한금융을 앞지르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이후 9년간 업계 1위를 수성해온 신한금융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만 KB금융과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 차이가 513억원에 불과해 4분기 실적에 따라 경쟁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2조7577억원의 순익을 올려 신한금융(2조7064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3분기만 놓고 봐도 KB금융이 89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신한금융(8173억원)을 802억원차로 따돌렸다.
누적 순익 면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친 것은 지난 2012년 은행권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이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통합 KB증권 출범과 KB손해보험 인수 등으로 이익기반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증권 인수에 따라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증가하면서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이 1조52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4% 늘었고, KB손해보험의 보험이익이 기타영업손익으로 포함됐다.
3분기 누적 기타영업손익은 23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개선됐고, 3분기만 보면 전분기 금리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이 소멸되고 이번 분기에 유가증권 매각이익이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212.8%나 급증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 간 대결에서도 KB국민은행이 3분기까지 1조8413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신한은행(1조6959억원)을 앞질렀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74%로 신한은행(1.56%)보다 앞섰고 이자이익도 1조3875억원으로 신한은행(1조2670억원)보다 1205억원 많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4분기 실적에 따라 리딩금융그룹 경쟁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순익에 힘입어 4분기에도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서는 신한금융이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을 앞설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어 치열한 1위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신한금융이 6253억원으로 KB금융(6132억원)보다 121억원 많다. 연간 기준으로는 KB금융이 3조3927억원으로 신한금융(3조3554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경우 4분기에는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에 따른 감액손과 매년 하고 있는 희망퇴직 비용이 있을 것”이라며 “대손율 안정과 이자이익 증가가 이익을 받쳐주고 있어 올해 연간 순이익은 3조1000억원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판관비 및 충당금 증가 요인과 연말 기업 대출 중심의 대출성장률 둔화 요인에 기인해 4분기 이익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말 충당금보다는 연말 임금 피크제에 들어가는 인력 대상 전자자원관리(ERP)와 임금인상 소급분 반영, 최근 연이은 이익 증가 등에 따른 상여금 등 인건비 증가 요인이 4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최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확정짓고 허인 부행장을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하면서 그룹을 이끌 새 진용을 갖췄다.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춰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는 동시에 비은행 부문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 3월 발표한 ‘2020 프로젝트’전략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차별성 및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등 그룹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부문과 글로벌 사업을 결합한 신수익 협업 모델을 창출하고 경쟁력 업그레이드를 이뤄 수익성 개선과 함께 비용 효율성 역시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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