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신용대출 연체 급감…체질개선 나서는 저축은행
상반기 소액신용대출 연체액 804억원…전년 동기(1366억원)대비 41%↓
리스크 높은 소액대출 총액도 줄여…중금리 역점 두고 건전성 강화할 것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건전성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신용이 낮은 차주에게 최대 300만원까지 빌려주고 고금리를 책정하는 특성상 부실위험이 높았던 소액 대출 비중을 줄이고 중금리에 역점을 두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소액신용대출 취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액은 8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6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웰컴저축은행이 전년보다 107억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에스비아이(SBI)저축은행(104억원), 오케이(OK)저축은행(90억원), 제이티(JT)친애저축은행(55억원) 순이었다.
소액신용대출은 신용이 낮은 차주에게도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대신 상대적으로 금리를 높게 책정한 상품이다.
그간 대부업체들의 주 영업구역이었지만 2015년부터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들도 상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 총액도 줄었다. 지난 6월 기준 총 소액신용대출은 981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14억원)보다 1202억원 감소한 것이다. 증가세에서 벗어나 대출총액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년 만이다.
이 같은 저축은행들의 행보는 중금리 시장에 역점을 두는 한편 체질 개선을 통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16%에 달했고 OK저축은행(11.92%), SBI저축은행(10.18%), 웰컴저축은행(8.14%) 등도 10%를 넘나들면서 부실의 위험이 높았다.
P2P와 인터넷은행 등이 저축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소액대출 시장에 진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상품성이 떨어져 저축은행들의 취급 비중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해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한편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여나갈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 활성화로 저축은행의 이미지 회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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