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고강도 규제에도 은행권 수익성 '이상무'
은행권, 올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 작년대비 두자릿수 증가
총량규제와 여신심사 체계화 등 규제에도 영향권 미미
정부가 고강도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대출 증가 압박을 예고했지만 은행권 수익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장기화가 지속되면서 주로 가계대출로 이자이익을 챙겼던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정부의 가계부채 증가 압박에도 당장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금리상승기로 시중은행들의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추정기관 1곳 이상)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하반기 실적은 작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지주의 올 하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5092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7.9%가 급등한 1조83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올 하반기 순이익이 지난 상반기보다 10.2% 증가한 1조47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도 1조6253억을 기록해 전년대비 4%가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순이익은 전년대비 56.6% 증가한 90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1.2%, 6.2% 증가한 6026억원, 55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가계부채 증가율 추세 전망치를 낮게 유지하는 총량규제와 자영업자에 대한 여신심사 체계화 등이 포함돼있다. 이러한 제도는 가계부채로 여신을 늘려온 은행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 금융권 전반의 견해다.
그럼에도 은행의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는 8%인데 지난 상반기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오히려 전년대비 1.3% 상승한 것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올해와 내년 주담대 증가율이 각각 3%, 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출여력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초부터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비중을 늘리는 등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온 것도 은행권의 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의 9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비 3조8000억원이 늘어난 305조275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여신은 가계 여신보다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높을 뿐 아니라 고마진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자영업자 대출의 30~35% 수준을 차지하는 부동산임대업자 대출에 대해 규제가 도입되는만큼 가계대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정부 역시 신DTI와 DSR을 내년부터 시행할 전망이어서 급격한 대출 둔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분별한 투기 목적의 대출을 막는 목적인만큼 대출 성장세의 둔화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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