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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도입 3년, 하위 팀의 반란은 없다


입력 2017.10.22 00:09 수정 2017.10.22 00: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 치른 NC, PO서 탈락

거듭된 혈전으로 투수력과 체력 고갈

정규리그 4위 NC의 가을 질주는 플레이오프까지였다.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가을이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막을 내렸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4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게 된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 속에 올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상위팀 롯데를 꺾는 저력을 과시했지만 막강한 타력의 두산에게 또 다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특히 지난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인 5강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이후 하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정규리그를 4위나 5위로 마친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최대 19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매 경기 총력전을 기울여야 하는 포스트시즌서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가 웬만해선 쉽지 않다.

NC 역시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 한 경기로 끝냈지만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속에 투수력이 고갈됐고, 결국 플레이오프서 만난 두산의 화력을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

결국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사례를 봐도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고, 지난해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LG는 KIA와 넥센을 잇따라 제압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역시 NC에 밀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LG와 올해 NC는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고, 포스트시즌을 무려 10경기를 소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와 NC 팬들 입장에서는 가을 야구를 제대로 만끽했을지 모르지만 빛나는 조연에 그칠 뿐,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는 없다.

자칫 4위와 5위 팀들은 앞으로도 가을 야구의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 도입으로 하위 팀들의 반란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 자명한 가운데,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상위권의 순위 싸움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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