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공론화 마무리…"시민참여단 선택 받아들일 차례"
2박3일 합숙토론·권고안 전달·국무회의 의결
찬반 오차범위 내 접전 시 정부 결정권 주목
2박3일 합숙토론·권고안 전달·국무회의 의결
찬반 오차범위 내 접전 시 정부 결정권 주목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 짓는 공론화 작업이 15일 최종조사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원전건설 중단·재개 여부에 대한 공론조사 결과는 20일 공개된다.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참여단의 선택을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차례"라며 "그것이 공론화 주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주말 동안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참여단을 향해 "이제 오늘로써 여러분은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마무리해 주셨다. 전국 각지에서 95%가 넘는 참여율을 보여주셨다. 실로 감동이고 놀라움의 연속"이라며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대한민국을 압축한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들일 정도로 충분히 성숙돼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한 달 내내 매달렸던 의제는 우리 사회가 현재 마주치고 있는 문제임과 동시에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그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혼신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했다. 여러분은 위대한 선택을 위해 모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선택을 마쳤다. 여러분은 위대한 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기에 위대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양측 모두 그러한 우려를 잠재울 만큼의 의연한 품격과 양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의심을 갖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쪽으로 선택됐다고 해서 새롭게 갈등을 표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것은 상대와 결단코 화합하지 않고 상대를 끝까지 배제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위원회의 최종 권고안 발표 이후에 어느 쪽이든 권고안을 존중하지 않아서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통합과 상생의 소망으로 참여한 여러분의 귀중한 뜻을 송두리째 뿌리 뽑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승자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일은 저만의 지나친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애타게 기다렸고, 그 선택을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저희 위원회는 이제 여러분이 모아주신 뜻을 정부에 전달하는 일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여러분이 성심과 성의를 다해 고뇌에 찬 판단 끝에 건네주신 의견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마음으로 소중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 조사 결과와 일반시민 조사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해 오는 20일 정부 측에 권고안 형태로 '결론'을 전달한 뒤 해산한다.
이후 정부는 공론화위가 제시한 권고안을 토대로 국무회의를 열어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를 최종 심의·의결한다.
공론화위는 지난달 시민 2만명을 대상으로 1차 여론조사를 거친 뒤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478명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자료집·온라인 강의·토론회 등 숙의 과정을 거친 뒤 종합토론 시작 시점에 3차 조사를 실시했으며, 종합토론 종료 시점인 15일 오후 최종 4차 조사를 시행한다.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의 최종 결정권자는 정부이지만, 정부가 시민참여단의 결론을 100%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번 최종조사가 사실상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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