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 경마와 스포츠토토 등 자본주의의 전유물로 불리는 사행산업이 생겨나고 있다.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제재로 악화된 국가 재정난 타개책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미림승마구락부에서 가을철 승마애호가경기를 위한 준비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서 높은 성적을 쟁취한 선수들에게 수여할 시상품들도 준비하고 승마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열의를 높이기 위해서 경마추첨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북한 선전 매체인 '내나라'도 오는 15일 평양 미림승마구락부에서 열리는 가을철승마애호가경기에 대해 "12살 이상의 희망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참가하는 경기에서는 말 조종 기술경기, 애호가 경마, 승마 유희경기, 전자 가상 경마를 진행한다"며 "기마수 경마와 함께 경마추첨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 뿐만 아니다. '조선의오늘'은 지난 12일 "공화국에서 공화국선수권대회 남자축구 1급 경기가 진행되는 것을 계기로 흥미 있는 축구경기 승부 알아맞히기 추첨이 진행된다"며 "추첨은 10월12일부터 26일까지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축구경기 가운데서 13개 대전팀을 선택하여 각 대전팀의 승부를 알아맞히는 방법으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오늘'도 흡사 우리의 스포츠토토를 연상하게 하는 승부 알아맞히기 추첨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이 이처럼 자본주의의 전유물인 사행산업을 도입하는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국가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마와 스포츠 토토 등으로 주민들의 사행심을 자극함으로써 장롱 속 달러를 끌어내고 국가의 수입을 늘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