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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붉은불개미 2년간 예찰조사키로…독성은 벌쏘임의 20% 정도


입력 2017.10.10 13:32 수정 2017.10.10 13:33        이소희 기자

검역본부, “1차조사 결과 붉은불개미 추가 발견 없고, 여왕개미는 죽은 듯”

검역본부, “1차조사 결과 붉은불개미 추가 발견 없고, 여왕개미는 죽은 듯”

사람과 동식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외래 붉은불개미 국내 유입과 관련해 정부는 지난달 28일 최초로 발견된 이래 현재까지 추가 발견은 없었지만 유입방지를 위해 최소 2년간 부두 전체에 대한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균열지 충전과 잡초 제거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최초 발견지인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해서는 발견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는 전량 소독 후 반출이 가능하며, 그밖에는 10일 12시부터 소독 절차 없이 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적재 장소에 대해서는 19일까지 소독, 균열지에 대한 충전, 굴취 장소에 대한 아스콘 포장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하고 매일 정밀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요 34개 항만에 대해서도 예찰조사는 계속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범정부적 대응과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부산 남구 감만부두 일대에서 곤충전문가들이 붉은 불개미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붉은불개미의 정확한 유입시기와 경로, 여왕개미 사체 등이 발견되거나 밝혀지지 않아 국민적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번에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가 컨테이너 전용 부두라는 점에 착안해 컨테이너 등을 통한 유입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전자 분석 결과, 미국에 분포하는 개최군과 동일한 모계의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검역본부는 “제3국에도 동일한 유전자형이 분포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 분포하는 개최군이 다른 나라를 거쳐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추가적인 집단유전학적 유전변이형 분석을 통해 정밀한 유입경로를 조사할 예정이며, 학계와 전문가 등과 공동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항간의 살인 개미로 알려진 것과 달리 붉은불개미의 독성이 인체에 주는 영향이 그리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

유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국내 자생개미도 과민성 쇼크를 일으키는 개미가 몇 종이 있는데, 왕침개미의 경우 붉은불개미 보다 독성이 더 센 편”이라면서 “꿀벌의 독성과 비교했을 때도 과민반응 정도를 1이라고 봤을 때 불개미는 0.2 이하 정도로 약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발견되지 않은 여왕개미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추적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여왕개미가 있어야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정이든 가정이든 모든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관찰한 결과로는 여왕개미는 죽었을 것 같다는 게 1차 결론으로, 2년간 예찰조사를 더 강화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좀 더 과학적인 근거와 기술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여왕개미가 내년 봄이나 여름이 되면 다시 번식기가 되기 때문에 만일 추가로 찾지 못했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을 경우 다시 새로운 집단을 구성해서 발견될 것으로 보고 관련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국무조정실에 설치된 TF를 중심으로 외래 붉은불개미의 국내유입을 막기 위한 범정부적인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국경검역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센터 설치, 긴급전화 119 등 신고센터 운영 등의 조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한 위해성이 높은 외래 병해충은 생물다양성법을 통해 생태계의 교란생물로 지정하고 상시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보완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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