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투구’ 손승락, 2차전도 출격 대기
준PO 빼어난 투구에도 팀 패배로 2차전 부담 가중
조원우 감독 "2차전에서 출격 대기" 밝혀
손승락(롯데)이 세이브왕의 위력을 뽐내며 NC 타선을 2이닝 동안 틀어막았다.
손승락은 8일 2만 6000여석이 꽉 들어찬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와의 홈경기에 2-2 맞선 9회초 등판했다.
1-2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후 대타 박헌도의 극적인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손승락에게 9회초를 맡기고 9회말 역전을 도모했다.
기대대로 손승락은 커터 등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NC 타선을 제압했다. 연장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피안타도 구위에 눌린 타구였다. 그 정도로 손승락의 구위는 압도적이었다.
손승락이 내려간 뒤인 연장 11회. 박시영이 지석훈과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으며 2-3 역전을 허용하고, 포수 강민호의 포일과 장시환의 만루홈런 허용 등으로 팀은 졌지만 롯데 이적 후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손승락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손승락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롯데가 결승점을 뽑고 이겼다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 조기 투입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9회와 10회를 버티면서 롯데 이적 후 최다인 35개의 공을 던진 것이 마음에 걸린다. 롯데 이적 후 최다투구수다. 이날도 9회보다는 10회 위력이 조금은 떨어졌다.
2차전 NC 선발 장현식을 초반부터 공략해 낙승을 예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1차전에서 드러난 롯데 타선을 보면 큰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손승락이 공을 30여개 던졌지만 2차전에도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홈에서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 패배를 안은 롯데로서는 멀리 볼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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