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도 사드 경보] 높아지는 中 보험 시장의 벽
중국 현지법인 올해 들어 대부분 적자 기록
외국 보험사들의 무덤…자국 회사 비중 95%
안 그래도 어려운데…보폭 더 좁아지나 우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이하 사드) 보복에 국내 보험사들의 대륙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벽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주요 보험사 중국법인들의 실적이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대부분 적자에 머무르며 지지부진한 움직임이다. 좀처럼 현지 시장이 시원하게 뚫리지 않는 상황에서 몰아닥친 사드 광풍에 보험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 4개 보험사의 중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중국 현지법인의 당기순손실이 67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원) 보다 71.2%(166억원)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지속했다. 삼성생명 중국법인도 올해 상반기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역시 1년 전(233억원) 보다는 손실이 97.0%(295억원) 감소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44억원의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는 2억원의 당기순손실에 머물며 적자전환 했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은 유일하게 올해 1~6월 사이 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전년 동기(29억원)와 비교하면 62.1%(18억원) 줄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보험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애를 쓰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중국 보험업계 전체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3조1000억위안으로 2010년(1조4000억위원) 대비 121.4% 급증했다.
문제는 중국 보험 시장이 사실상 외국계 보험사들의 무덤이라는 점이다. 중국 보험업계는 자국 보험사들의 점유율이 95%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로 국내 보험사들의 중국 시장 확대가 더욱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인들 사이의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우리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규모를 생각해보면 우리 보험사들의 현지성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미래를 위해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측면이 있었는데,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훼손될 경우 이마저도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 보험사들이 사드 사태로 당장 직격탄을 맞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아직 현지 사업의 규모가 작은데다 영업 구조 상 단기간에 실적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보험사의 중국법인의 경우 현지인이 아닌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이 여전히 많고, 중국 현지인들 대상 영업을 하는 생보사들 또한 사드로 인해 특별한 피해를 본 일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보험 상품 자체가 불매 운동을 펼치기 쉬운 공산품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큰 염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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