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연휴 앞둔 코리아세일페스타
2회째 맞은 코리아세일페스타…특별 행사 없이 진행
대부분 행사 모르고 있거나 살 거 없다는 반응
2회째 맞은 코리아세일페스타…특별 행사 없이 진행
대부분 행사 모르고 있거나 살 거 없다는 반응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 둘째 날인 2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별다른 이벤트나 혜택 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 현장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 진행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안다고 해도 백화점들이 할인 품목으로 내건 상품의 대다수가 이월 상품인데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선뜻 지갑을 열지는 미지수.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 전 정부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단일 명칭으로 통합한 쇼핑관광행사다. 내·외국인을 아우르는 국가적인 관광 축제로 만들어 내수 진작 효과를 키우자는 의미다.
이날 백화점의 이벤트홀, 푸드코트를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한산했다. 이벤트 매장의 경우도 할인율이 높은 제품 앞에만 고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하지만 최대 80%까지 할인한다는 현수막과 달리 실상은 10~20% 할인율에 그쳤다. 블라우스 3만원대, 코트 7만원대, 패딩점퍼 9만원대, 가죽 재킷 10만원대라고 큼지막하게 걸린 표지판 뒤로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상품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매대를 둘러보던 주부 최모 씨는 "유행이 지난 이월 상품들인데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살만한 게 없다"면서 발길을 돌렸다.
주부 정모 씨 역시 "추석을 앞두고 있어 선물을 사러 온 김에 겸사겸사 둘러보러 왔다"면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 한다고 하길래 궁금해 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 차라리 온라인으로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할인폭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가전의 경우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에 대해 삼성전자는 작년 최대 53% 할인율을 적용했지만 올해는 38%로 15%포인트, LG전자는 최대 30% 할인으로 전년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면세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의 경우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중국인이 28만명이나 방문해 면세점 매출의 64.5%를 쓸어갈 정도로 소비 기여가 높았지만, 올해는 그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역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임에도 축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없었다.
화장품 매장의 한 직원은 "황금 연휴를 앞두고 내국인들이 늘었으나 아무래도 중국인이 없다 보니 지난해보다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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