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강력 단속에 업계 ‘몸 사리기’
전산 재개통 6일 이후부터 번호이동 수치 급증 조짐도
방통위 강력 단속에 업계 ‘몸 사리기’
전산 재개통 6일 이후부터 번호이동 수치 급증 조짐도
추석 연휴 대목이지만 시장이 조용하다. 이번 달부터 지원금 상한제 폐지가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예상했던 불법 보조금 대란은 없었다. 잠잠한 시장 상황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과 ‘LG V30’의 판매도 주춤거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시장은 ‘안정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번호이동 수치는 2만8924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보는 2만4000건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 직전 수치는 9월 29일 1만6839건, 30일 1만6988건을 기록했다.
일부 집단상가와 소셜네트워크(SNS) 등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50만원 안팎의 리베이트가 지급되며 ‘떴다방’식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대규모 보조금 살포 등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공시지원금 역시 33만원을 넘는
지원금 상한제 일몰로 곧바로 지원금을 상승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판매장려금(리베이트)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가입자를 타사로부터 빼앗아야 하는데, 공시지원금 상승은 기변이나 번호이동 가입자가 모두 동일하게 혜택을 받으니 가입자 뺏기에는 사실상 소용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KT 갤럭시J7을 제외하면 지원액이 33만원을 넘는 단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따른 즉각적인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셈이다.
주요 단말은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추석 ‘대목’의 탄력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5일부터 출시된 갤럭시노트8은 70만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말이 출시 한 달이 지나면 신제품 후광 효과가 감소하는 만큼 이후에도 폭발적인 판매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V30은 일주일간의 예약판매 기간 일평균 1만대 수준으로 팔렸지만,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일평균 5000대 안팎으로 반토막이 났다.
남은 추석 연휴 기간 이들 단말의 판매량이 얼마나 증가할지 관건이다. 지난 4일부터 5일은 유통점 종사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전산 개통이 금지되고 있다. 다만 개통이 재개되는 6일과 7일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번호이동 수치가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삼성과 LG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단말이 한꺼번에 나오고, 지원금 규제도 없어지며 지난해보다 영업하기 좋은 환경은 맞다”라며 “다만 이같은 불법 보조금 현상은 스팟성으로 일각에서 거론되는 불법 보조금 대란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추석 연휴에 단말기 유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전국 특별상황반’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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