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6개월째 경상수지 흑자에도…' 사드·북한이 경제 발목
여행수지 14억 달러 적자, 중국 사드 보복으로 여행객 감소 영향
북한 리스크 고조되면서 외국인 자금 63억 순유출 전환 등
경상수지가 5년 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여행수지 감소, 북한 도발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중국인 여행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들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지속됐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경상수지가 사상최대 행진을 이어가지만 여행수지는 무려 10조넘게 적자를 잇는 등 성장축 균형에 비상등이 켜진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50억3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 배경에는 상품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 개선을 이끈 것은 반도체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8월 여행수지는 14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지난 7월(17억9000만 달러) 대비 줄긴했지만 지난해(12억8000만 달러)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사드 관련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지속했고 해외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지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의 여행수지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실제 지난 8월 중국인 입국자는 작년 기준 대비 61.2% 급감한 33만9000명을 기록했다. 8월 출국자는 238만5000명을 기록해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포함된 서비스수지는 지난달 2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개선이 됐지만 작년 8월 15억달러에 비해서는 적자가 확대됐다. 운송수지도 2억7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반면 상품수지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 호조 영향으로 지난해 8월보다 23억7000만 달러가 증가한 9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8월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8월 외국인 증권투자는 63억3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주식시장에서 21억1000만달러, 채권시장에서 42억2000만달러 각각 빠져나갔다. 주식시장 투자 감소 폭은 지난해 1월 25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고, 채권시장 투자 감소 규모는 2010년 12월 71억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 규모는 51억3000만 달러로 2015년 9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 리스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경제에 악영향이 지속되는 모양새"라며 "반도체가 주도하는 수출시장의 경우 업황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은데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는 추세적인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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