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어 두산, 또 외나무 다리에 선 LG
두산과의 라이벌전에서 패한다면 가을 야구 탈락
가을 야구를 향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LG 트윈스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LG는 소사, 두산은 장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두 팀 모두 사정이 급박하기는 마찬가지다. 먼저 두산은 KIA와 피 말리는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두산이 패하고, 같은 날 한화와 맞붙는 KIA가 승리한다면 사실상 선두 싸움은 종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두산이 승리를 거둔다면 LG에 암울한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가을 야구 실패다. 5위 SK에 3.5경기 차로 뒤져있는 LG는 4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고 SK가 전패해야만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진 LG의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SK를 따라잡기가 여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마무리를 좋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LG는 올 시즌 최고의 마운드를 지니고도 고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투수들이 점수를 적게 주지만, 반대로 타선 역시 점수를 뽑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 역시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 양 감독의 LG에서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지만 그래도 투수 출신답게 마운드를 안정시켰다는 호평도 존재한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타선만 보강한다면 다음 시즌 대권을 노리기 충분하다는 평가도 있다.
LG 입장에서는 올 시즌이 너무도 아쉽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와 같은 팀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 그러나 LG는 침통한 팀 분위기와 함께 잔여 일정마저 도와주지 않고 있다.
먼저 지난 26일에는 선두 KIA를 만나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며 영봉패했다. 하필이면 갈 길 바쁜 KIA를 만났다는 점이 불운이다. 그러면서 트래직 넘버도 줄어들었다. 28일에는 최하위 kt를 만나 타선이 모처럼 폭발, 15-6으로 승리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상대가 두산이다. 두산 역시 지난 KIA와 마찬가지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LG 입장에서는 버거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물러날 수도 없다. LG가 만약 두산에 패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된다. 라이벌 두산에 의해 숨통이 끊어지는 일만은 막아야 할 LG의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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