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vs '킹스맨:골든 서클' 2파전
'아이 캔 스피크'·'범죄도시' 복병
'남한산성' vs '킹스맨:골든 서클' 2파전
'아이 캔 스피크'·'범죄도시' 복병
추석 극장가 대전이 펼쳐진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는 무려 열흘이다. 극장가에 사상 유례없는 추석 특수가 기대된다. 최장 11일간 이어진 지난 5월 황금연휴(4월29일~ 5월9일)에도 951만1150명이 극장을 찾았다.
올 추석 극장가에는 스파이 액션물, 휴먼코미디, 사극, 범죄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포진돼 있다. '킹스맨: 골든서클', '아이 캔 스피크', '남한산성', '범죄도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휴먼 스토리로 풀어냈다. 재미와 감동, 의미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수작이다.
영화는 '민원왕' 나옥분 할머니(나문희)가 까칠한 성격의 9급 구청 공무원 민재(이제훈)를 졸라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옥분 할머니와 티격태격하던 민재는 할머니의 아픈 과거와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되면서 할머니를 도우려 발 벗고 나선다.
초반부만 보면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려 좌충우돌하는 코미디 영화인 듯하다. 하지만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이유'가 밝혀지면서 극장은 눈물바다가 된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CJ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75: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됐다. 실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고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을 계기로 2007년 미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채택했던 것을 모티브로 했다.
감동과 눈물, 코미디가 적절히 있는 영화로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을 찾은 가족 관객층에 안성맞춤이다. 12세 관람가도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다.
외화로는 '킹스맨: 골든서클'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612만명을 동원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후속작이다.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의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편에 이어 매튜 본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전편이 평범한 영국 청년 에그시(태런 에저튼)가 특급 요원 해리(콜린 퍼스)의 도움으로 비밀 첩보조직 킹스맨의 일원이 되는 과정이 그렸다면, 2편은 능숙한 요원으로 성장한 에그시가 형제 조직인 스테이츠맨과 손잡고 거대 마약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편에서도 잘빠진 슈트 액션이 돋보인다. 141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재밌다. 무엇보다 죽은 줄 알았던 콜린 퍼스의 부활이 반갑다. 에그시와 해리가 함께 합동 액션을 선보이는 후반부 장면의 백미다. 2편은 전편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래도 '킹스맨 덕후'(무언가에 푹 빠진 사람을 뜻함)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작품 중에선 이병헌, 김윤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남한산성'이 기대작이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이 연출하는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가 2007년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 안에서 적군에 포위된 채 4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다.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이병헌은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은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영화는 언론시사회 이후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사극이 강세를 보이는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순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됐으며, 손익분기점은 약 500만명이다.
의외의 복병으로는 '범죄도시'가 꼽힌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영화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렸다.
121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재밌는 게 가장 큰 미덕이다. 석도와 동료 형사들이 장첸 일당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숨 가쁘게 담았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깨알 유머'도 인상적이다. 영화 속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게 날아오르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윤계상은 "추석 연휴 때 영화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된다"며 "'범죄도시'는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물"이라고 자신했다.
총 제작비는 50억원.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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