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커지는 매도 압력(?)…"실적주 더 담아라"
전문가들 "연휴 전 조정장 연휴 후 해소…실적 기대주 저가매수 기회"
2000년 이후 26차례 연휴 기간 분석 결과 연휴 후 7거래일간 상승
유난히 긴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려 열흘 동안 휴장하는데다, 최근 북미 갈등 악화일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자산축소 등 이슈로 조정 압력이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연휴 기간에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국제정치·경제 관련 일정이 상당하다. 첫째로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 최종일(30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30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10월4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등이다.
불확실성 때문일까. 우리 증시도 휴장기를 앞두고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2일 2300선으로 내려온 뒤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5포인트(0.07%) 하락한 2372.5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20일 670선 붕괴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84포인트(1.06%) 상승한 649.24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 "연휴 전 조정장 연휴 후 해소…실적 기대주 저가매수 기회"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의 조정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연휴 전 조정장은 연휴 직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삼성증권은 2003~2016년 총 12차례의 설·추석 연휴 전후의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 5거래일간 코스피는 0.03% 떨어진 반면 연휴 뒤 5거래일동안 0.86% 상승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역시 연휴 전 0.53% 하락했다가 연휴 후 0.81% 상승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연휴 기간 중 변동성 위험이 투자자들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000년 이후 2거래일 이상 휴장한 26차례 연휴 전후 코스피·코스닥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7거래일 전부터 하락하다 연휴 후 7거래일간은 상승해 연휴 전 하락분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연휴 전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IT 업종을 필두로 최근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고 주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대형주는 비중을 유지해도 좋겠다"며 "통신 등 실적 모멘텀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내려간 종목은 저가매수를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트럼프가 재차 지정학적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는 발언을 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기보다는 이를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간밤 미국 증시에서 애플은 간만에 상승세를 나타냈고, 마이크론도 호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로 3%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산업은 2018년까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해 한국의 IT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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