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무기력증, 다가오는 포스트시즌 공포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 패해 0.5경기차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경우 팀 사기도 급전직하
KIA 타이거즈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두산전에 완패하며 선두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KIA는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선발 헥터가 무너지며 0-6 완패했다.
이로써 양 팀 간의 승차는 반 경기차로 줄어들었다. KIA는 앞으로 8경기, 두산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1위 싸움은 이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승리를 위한 두 팀의 의지는 대단했다. 먼저 KIA는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 헥터를 내세웠고, 두산 역시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출격했다. 승자는 장원준이었다.
장원준은 7회까지 5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인 반면, 헥터는 피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6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 싸움에서 무게추가 기울자 승패도 엇갈렸다. 무엇보다 KIA는 다시 한 번 선두답지 않은 무기력증에 빠지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말았다.
KIA의 후반기 성적은 23승 1무 26패로 승률 5할에 미치지 않고 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한 시즌 역대 최다승까지 바라봤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투, 타 전반에 걸쳐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더욱 큰 고민은 앞으로다. 일단 두산과의 선두 경쟁을 이겨낼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두산은 후반기 승률 1위(38승 2무 16패, 승률 0.704)라 기세만 놓고 보면 KIA가 한참 밀린다.
만약 KIA가 선두 자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희대의 순위 역전 희생양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침통한 팀 분위기는 곧바로 시작될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종 순위와 관계없이 KIA가 손을 봐야할 곳은 너무나도 많다. 투수들의 경우 길었던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느라 지친 상황이지만, 선두 수성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있다.
집단 실책에 이어 타격감이 떨어진 타선 역시 휴식과 함께 재정비가 필요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결국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의 비상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무리한 작전 시도와 고집스러운 선수기용으로 매 경기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잘 달려놓고도 매조지가 부족해 고전을 이어가는 KIA의 슬픈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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