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인수자 선정소식에 '신중모드' 왜?
외신 "도시바, 이사회서 한·미·일 연합 인수자로 최종 결정"
6월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3개월간 혼전 끝..."아직 통보 없어"
외신 "도시바, 이사회서 한·미·일 연합 인수자로 최종 결정"
6월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3개월간 혼전 끝..."아직 통보 없어"
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는 한·미·일 연합이 결국 도시바 반도체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외신 보도로만 나왔을뿐 아직 공식 발표나 최종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일 교도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 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미·일 연합’을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결정했다.
한·미·일 연합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가운데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 SK하이닉스, 애플 등이 참여해 구성됐다.
이번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한 신 미·일 연합,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이 참여해 3파전 구도로 진행됐다.
도시바는 지난 6월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조건에 대한 이견과 WD의 소송 제기 등으로 난항을 겪자 지난달 말 대상자를 WD가 주도하고 있는 신 미·일연합으로 교체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분율과 경영권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진척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미·일 연합이 미국 애플을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매각 금액을 기존 2조1000억엔에서 2조4000억엔(약 24조6000억원)으로 상향 제안하면서 다시 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결국 한·미·일 연합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한 것이다. 당초 도시바는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 도시바메모리를 넘기는 것을 꺼려해 왔으나 경영권 관여를 억제하겠다는 것을 보장받으면서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미·일 연합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분 49.9%를 보유할 베인캐피탈을 통해 도시바 지분을 간접 보유하는 형태로 의결권을 확보하지 않는 등 경영 간섭을 최소화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 도시바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고 최종 결과도 통보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바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WD로의 협상자 교체, 다시 한·미·일 연합과의 MOU 체결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온 만큼 최종 계약서에 사인이 이뤄지기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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