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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가 피운 가을 불씨, 제대로 꺼뜨린 LG 불펜


입력 2017.09.20 00:01 수정 2017.09.20 14: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에이스 허프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펜 방화

최하위 kt에 잇따라 덜미, 가을야구 희망 사라져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LG 허프. ⓒ 연합뉴스

갈 길 바쁜 LG 트윈스가 또 다시 최하위 kt 위즈에게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LG는 19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시즌 15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7-15로 패했다.

최근 최하위 kt에 잇따라 덜미를 잡힌 LG는 다시 5할 승률(65승3무65패)로 내려 앉으며 가을 야구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날 선두 KIA를 잡은 5위 SK와는 2.5게임차로 벌어졌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7이닝 1실점 역투도, 이형종의 극적인 역전 쓰리런 홈런도 소용이 없었다.

LG는 이날 에이스 허프를 내세워 최근 2경기 연속 kt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것에 대한 설욕 의지를 내비쳤다.

기대대로 허프는 7이닝 동안 10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1회초 양석환의 실책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뒤에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7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LG도 비록 넉넉한 점수는 아니지만 3점을 지원하며 허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이동현과 정찬헌. ⓒ LG트윈스

믿었던 불펜에 발등이 찍히고 말았다.

LG는 허프가 내려간 뒤 8회 초부터 올라온 진해수, 신정락, 정찬헌이 모두 실점을 내주며 끝내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특히 신정락과 정찬헌은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결국 7회 말까지 3-1로 리드하던 LG는 8회 초에만 5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다.

꺼졌던 불씨는 8회 말 이형종이 다시 살려냈다. 이형종은 8회말 2사 주자 1,3루 상황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주권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LG 벤치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LG 불펜은 또 다시 리드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김지용이 로하스에게 우측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허용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LG는 곧바로 투수를 이동현으로 교체했지만 윤석민과 오정복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박경수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싶었지만 이후 손주인의 실책이 나오면서 마운드 위의 이동현은 흔들렸다.

결국 이동현은 9회 초에만 두 번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이동현은 0.1이닝 동안 7자책을 기록하는 믿기 어려운 투구로 씁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가을 야구를 향한 LG의 희망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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