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시스템에도 결국…출제오류에 수능 공신력 ‘흔들’
9월 모의평가 지구과학Ⅰ 17번·직업탐구 18번 오류
9월 모의평가 지구과학Ⅰ 17번·직업탐구 18번 오류
지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두 문제의 출제오류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된 이후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도 두 문제의 출제오류가 발생해 수능의 공신력이 타격을 입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된 6일부터 9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이의신청을 접수·검토한 결과 모의평가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Ⅰ에서 17번 문항의 복수정답이 인정됐고, 직업탐구영역에서는 기초제도 18번의 정답이 변경됐다고 18일 밝혔다.
지구과학Ⅰ 17번은 판의 경계 부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진원 분포를 분석해 판의 경계에 나타나는 지형과 판의 특징을 해석할 수 있는지 평가(A지역과 B지역 비교)하는 문제로, 평가원은 애초 1번을 정답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대한지질학회, 한국지구과학회 자문 결과와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1번 외에 5번도 정답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구학회는 이론적으로 판단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직업탐구 기초제도 18번의 경우 정삼각형의 무게중심을 찾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도 방법을 찾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기존 정답 외에 다른 보기로도 무게중심을 찾을 수 있다는 이의 제기와 전문가 분석이 있어 정답을 기존의 3번에서 5번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평가원 전용 게시판에는 지난 9일까지 모두 221건의 이의 신청이 접수됐다. 문제나 정답과 관련 없는 단순 의견개진,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대상은 76개 문항 156건이었다. 평가원은 관련 학회 자문과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 이의심사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친 후 74개 문항에 대해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하자 지난 3월 검토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검토위원장 직속으로 검토지원단을 신설하고, 오답도 출제 근거를 확인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출제 오류를 막지는 못했다.
평가원은 “출제오류가 발생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며 “올해 수립한 ‘수능 출제오류 개선 보완 방안’이 모의평가에 안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미흡한 부분을 다시 점검해 올해 수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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