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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잃은 KIA 최형우…멀어지는 생애 첫 MVP


입력 2017.09.19 15:20 수정 2017.09.20 09: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전반기 때만 하더라도 압도적인 MVP 0순위

후반기 장타력 급감하며 경쟁자들에게 추격 허용

최형우의 후반기 부진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 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로 이적한 최형우(34)를 두고 야구팬들은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과연 100억 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까.

2008년 25세 나이에 신인왕을 수상한 최형우는 대기만성의 대표적인 선수다. 그리고 FA 자격획득 직전 4년간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그는 사상 첫 100억 원 계약을 따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FA 1년 차 시즌이지만 최형우의 계약은 KIA 입장에서 대박이나 다름없다.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타선이 약했던 KIA는 최형우 영입 효과로 다른 타자들까지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최형우의 MVP 수상 가능성은 당연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스타브레이크 때까지 타율 0.374 22홈런 81타점이라는 압도적이면서 아름다운 성적을 냈기 때문.

하지만 최형우는 후반기 들어 타율 0.322 4홈런 39타점으로 뜨거웠던 타격감이 확 식고 말았다. 특히 전반기 0.689에 이르렀던 장타율이 0.462로 뚝 떨어졌다. 최형우가 장타를 뽑아주지 못하자 KIA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고 팀 전체가 후반기 크게 흔들렸다.

그러는 사이 경쟁자들이 확 치고 올라섰다. 전반기 때만 하더라도 최형우는 타점과 출루율, 장타율 부문서 1위, 타율과 득점, 최다안타 2위, 홈런 3위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출루율(0.463) 타이틀 하나만 유지 중이다.

타격 8개 부문 1~3위 선수. ⓒ 데일리안 스포츠

가장 큰 관심사인 MVP 경쟁에서도 수상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지금으로서는 타격 8개 부문 중 2개 타이틀을 쥐고 있는 SK 최정(홈런, 장타율)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특히 최정은 MVP 수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홈런왕을 사실상 예약해둔 상황이다.

지금의 성적만으로도 최형우는 박수 받기 충분하다. 다만 100억 원의 몸값으로 인해 팬들의 기대치가 좀 더 높은 곳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반기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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