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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해진 공매도…규제 강화 앞두고 몸사리나?


입력 2017.09.18 16:32 수정 2017.09.18 16:41        전형민 기자

25일 규제 강화 흐름 경계감? "25일 이후 소강 상태 지속 여부 확인해야"

오는 25일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 완화를 앞두고 최근 한달간 과열 종목이 단 한건도 지정되지 않았다. 과거 특정 종목에 쏠려 급격한 주가하락을 유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가 규제 강화를 계기로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5일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 완화를 앞두고 최근 한달간 과열 종목이 단 한건도 지정되지 않았다. 과거 특정 종목에 쏠려 급격한 주가하락을 유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가 규제 강화를 계기로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BGF리테일, LF에 이어 SPC삼립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한 건도 추가 지정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예스티, 에스에프에이, LG디스플레이 등 총 9종목이 지정됐었다.

금투업계는 한 달이 넘게 공매도 과열 지정 종목이 나오지 않았지만 전체 공매도 거래 규모 자체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과열 현상이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의 총거래량에서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한달간 2~4%대를 오가고 있으며, 코스닥은 0.5%~0.9%대로 예전과 대동소이하다.

공매도량 상위 종목들도 전체 거래량 증가에 따른 공매도량이 늘어난 것일 뿐 비중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11일부터 15일 한주간 공매도량 3위에 올랐지만, 전체 거래대비 비중은 6.7%에 그쳤다. 지난 7월 과열종목으로 지정될 당시 LG디스플레이 총 거래량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11.58%였다. 같은 기간 공매도량 상위 10종목에 포함된 팬오션(3.02%), 금호타이어(7.11%), LG전자(8.96%), SK네트웍스(8.39%) 등도 공매도 비율이 10%가 채 되지 않았다.

공매도량 상위권에 위치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도 공매도 과열로 인한 주가하락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9월 들어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삼성중공업은 3.59%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상위 10종목에 포함된 LG디스플레이(4.82%), 한온시스템 (7.56%), SK네트웍스(4.89%) 등도 각각 주가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과열 소강 상태에 대해 코스피 상승세 등 긍정적인 시장 전망과 규제 강화에 따른 경계감 등을 꼽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근 한주간 공매도량 상위 10종목에 대해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에 공매도량 역시 따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매도들은 롱숏펀드, 헷지펀드 등의 전략상 공매도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매도 소강 상태에 대해 "규제 강화 흐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25일 실제로 강화된 후에도 이런 식의 분위기가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매도 과열 종목은 공매도 비중과 증가율, 주가를 고려해 지정되며 1거래일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다. 투자자 주의를 환기하고 주가 하락 가속화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3월 도입됐다. 오는 25일부터는 현행 주가하락률 5% 이상, 공매도 비중이 코스피 종목의 경우 20%, 코스닥은 15% 이상, 공매도 비중 증가율 2배 이상 등 3가지 조건을 충족인 과열종목 지정 요건이 공매도 비중 기준이 코스피 18%, 코스닥 12%로 낮아지고 공매도 비중 증가율 대신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로 요건이 변경될 예정이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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