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힘 떨어진 류현진…결론은 체인지업+커터
동부지구 우승팀 워싱턴 상대로 시즌 6승 도전
상대 투수는 커쇼급 특급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다시 한 번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LA 다저스 류현진이 난적 워싱턴을 상대로 시즌 6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출전은 12일 만이다. 당초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로테이션 순서를 조정, 갑작스레 류현진의 출전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이유인즉슨, 트레이드로 데려온 다르빗슈의 기를 살려주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다르빗슈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던 만큼 구단 측은 그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비교적 약체팀과의 경기에만 출전시키고 있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지만 그래도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만큼 본때를 보여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
물론 상대는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의 워싱턴이다. 워싱턴은 투, 타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맥스 슈워저, 브라이스 하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특급 선수들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일 투수가 바로 스트라스버그다. 입단 당시부터 특급 선수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스트라스버그는 데뷔 초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히 몸 상태를 관리받은 바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스트라스버그는 커리어 하이를 맞이하고 있다.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인 그는 앞으로 2승만 더 보태면 2012년과 지난해 기록했던 개인 최다승(15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여간 어려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다저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류현진 본인의 호투도 필수 요건이다.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은 최근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바로 직구의 위력 감소와 커터, 체인지업 등 주무기가 제대로 통한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직구의 구위 하락으로 피홈런이 크게 증가하는 등 고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컷패스트볼 연마에 나섰고,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큰 위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후반기 류현진의 직구 피안타율은 0.450로 시즌(0.373) 전체보다 오히려 더 높아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부상에서 회복한 첫 시즌이라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직구를 미끼로 비슷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과 커터의 날카로움은 상당하다. 후반기 들어 커터의 비중을 21.84%까지 끌어올리면서도 피안타율은 0.135에 그치고 있으며, 피장타율도 동일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류현진이 커터를 던졌을 때 단 한 번도 장타를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커터 위주로 볼배합을 끌고 갈 수는 없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커브의 비중을 조금 낮췄는데 춤추듯 뚝 떨어지는 공은 체인지업만큼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시즌 6승으로 이어줄 볼 배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가 이번 워싱턴전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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