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가열되는 ‘무료 수수료’ 경쟁…"수익 양극화 심화"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계좌 개설 고객 대상 평생 무료수수료 제공
모바일 주식거래 비율 2013년 9.3% 대비 지난 6월 17.7%로 급증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수익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가 '무료 수수료'혜택을 제시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포문은 NH투자증권이 열었다. 동사는 지난달 28일부터 모바일증권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평생 무료 수수료를 제공한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이에 질세라 미래에셋대우도 8월 말 예정이던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두 달 연장했다. KB증권도 수수료 면제기간 기존 3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삼성증권은 휴면 고객과 올해 말까지 비대면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에게 3년간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무료수수료 혜택을 2030년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수수료 0원' 경쟁은 최근 급증한 모바일 주식거래 이용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주식거래 비율은 지난 2013년 9.3%에서 올해 6월 17.7%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거래 플랫폼이 변하면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식 거래 수수료 인하 치킨게임에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에 실적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은 브로커리지에서 큰 수익 증가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낮춰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양상"이라며 "모바일 거래 수수료 할인 이벤트가 대형사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올해 연말 시작될 발행어음 업무는 대형사 위주의 실적개선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수익 측면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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