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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신정환, 예상보다 험난한 복귀 "정신 차려"


입력 2017.09.16 01:23 수정 2017.09.17 22:51        이한철 기자

엠넷 '악마의 재능기부' 통해 7년 만에 복귀

직접 만난 시민-방송 접한 시청자 '의심 여전'

신정환이 7년 만에 복귀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했다. 엠넷 방송 캡처.

신정환(43)이 7년 만에 이를 악물고 대중 앞에 섰지만, 회초리는 예상보다 훨씬 날카롭고 매웠다.

14일 방송된 Mnet '악마의 재능기부'는 그야말로 신정환의 복귀를 위해 제작된 방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악마의 재능'이라는 과거 신정환에게 따라붙었던 수식어에다 '기부'를 더했기 때문이다.

신정환이 탁재훈과 함께 속죄의 의미를 담아 본인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재능을 기부하는 콘셉트다.

그만큼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신정환의 모습은 과거와 달랐다. 깐족대고 게스트들을 놀려대느라 바빴던 그는 오히려 탁재훈의 놀림에 당황하거나 굴욕적인 표정을 지었다. 특히 화곡동 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이 신정환에게 "이제 정신 차려야 돼"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장면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이에 대해 신정환은 "그간 분에 넘치게 살았다는 걸 느꼈다.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았는데 왜 엉뚱한 짓을 했을까"라고 자책했다. 또 "아직도 고개를 잘 못 들겠다. 그런데 아이가 생긴 것이 복귀를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자신의 진심을 애써 강조했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싸늘했다. 인위적인 '속죄' 콘셉트로 덮기엔 신정환이 저지른 잘못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7년 만에 등장한 신정환이 자신의 과오를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은 신정환과 탁재훈에게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이 프로그램이 신정환에게 좌절감만 안겨주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반면, 섣불리 그의 복귀를 '실패'로 규정 지을 수는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신정환은 이미 몇 차례 자숙과 복귀를 반복한 바 있고, 그때마다 그의 못 말리는 재능은 빛을 발하곤 했다.

또 지나치게 '속죄 콘셉트'로 나간 것이 역효과를 불러왔을 뿐, 신정환이 이후 본격적인 활약에 돌입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난의 목소리에 가려지긴 했지만, 탁재훈과 신정환의 타고난 끼와 티격태격 케미는 여전했다는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만 아무리 신정환이라 해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시청자들이 유예기간으로 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신정환의 진정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건 재능만으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신정환도 시청자들의 회초리를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한 발짝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방송 후 '악마의 재능기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신정환의 첫 방송 소감이 올라왔다. 신정환은 "메시지 알람이 3분에 한 번씩 울린다. 고장난 줄 알았어.(고마워)"라는 글을 올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9월 15일 오늘의 감사평. 저에게 일침을 주셨던 화곡동 시장 어머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방송에서 "이제 정신 차려"라고 조언한 한 시민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신정환, 이제는 믿어도 되는 걸까. 시청자들이 그를 향한 의심을 언제쯤 거둬들일 수 있을지, 신정환은 이를 위해 어떤 필살기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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