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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해명…"호텔 무료 사용 요청한 적 없어"


입력 2017.09.10 19:51 수정 2017.09.11 00:47        부수정 기자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이 서울의 한 고급 호텔에 1년간 방을 무료로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최영미 SNS 캡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이 서울의 한 고급 호텔에 1년간 방을 무료로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최 시인은 10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텔에 무료로 방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갑자기 방을 빼라고 하니 막막해 고민하다 도로시 파커의 생애가 생각이 나서 한 번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시인은 "평생 누구에게도 공짜로 무언가를 달라고 요구한 적 없다"면서 "너무 고지식하게 살아 지금 가난해진 것인데 (보도에) 기가 막힌다. 분명히 밝히는데 A호텔에 호텔에 장기투숙할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텔 측에 숙박료를 물어보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최 시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마포구 한 호텔의 방 하나에 투숙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밝혔다.

최 시인은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만기에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고민하다 평생 이사를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이 로망이었다.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를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 시인은 실제로 해당 호텔에 메일을 보냈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저는 A 호텔의 B 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고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A 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 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A를 좋아해 제 강의를 듣는 분들과 A라는 이름의 모임도 만들었어요. 제 페북(페이스북)에도 글 올렸어요. 갑작스런 제안에 놀라셨을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해당 글이 기사화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갑질'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최 시인은 지난해 5월 페이스북을 통해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연간 소득 1300만원 미만의 무주택자라 생활보호 대상자란다"는 글을 올려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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