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복귀·정찬헌 부활’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부상 복귀 오지환, 넥센 상대로 공수주 맹활약
9월 무실점 정찬헌, LG의 수호신으로 등극
최근 7위까지 추락을 거듭했던 LG 트윈스가 라이벌 넥센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5위 자리를 탈환했다.
LG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최종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안익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이로써 62승59패3무를 기록한 LG는 넥센과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앞서 5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주 2승 4패의 부진으로 승률 5할 붕괴 위기에 놓였던 LG는 이번 주 3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오지환이 복귀하면서 공수에서 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부진을 거듭하던 정찬헌이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월 3일 롯데전에서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던 오지환은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들어와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 특히 10회초 안익훈의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맹활약했다.
오지환이 들어오면서 LG의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그동안 박용택, 정성훈 등 노장들의 분전에도 공격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LG는 오지환이 들어오면서 이날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활발하게 터졌다. 특히 빠른 발을 앞세운 오지환이 들어오면서 LG의 기동력도 이전보다 좋아지며 넥센 배터리를 흔들었다.
오지환의 가치는 수비에서도 드러난다. 오지환이 빠진 사이 LG는 손주인과 윤진호 등에게 유격수 자리를 맡겼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진호의 경우 이날 3루 대수비로 나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손주인 역시 2루가 주 포지션이고, 적지 않은 나이에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을 쭉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LG는 오지환이 들어오면서 공수 모두 안정감이 더해졌다.
투수 쪽에서는 정찬헌의 부활이 반갑다.
LG는 지난 시즌 주전 마무리 임정우가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찬헌이 9월 들어 5.2이닝 무실점 행진으로 ‘언터쳐블’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 때 5.96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이제 5.33까지 내려왔다. 이날은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서 2.1이닝 동안 실점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필승조, 패전조 구분 없이 매 경기 불펜 총력전을 펼치는 LG에서 정찬헌은 최근 이기는 경기에만 투입되며 경기 후반 확실한 카드로 급부상했다.
가까스로 5위 자리를 탈환하긴 했지만 LG가 갈 길은 아직도 멀다. 7위 SK와는 반 게임차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또 다시 순위가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
하지만 돌아온 오지환과 정찬헌이 전력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되면서 LG는 남은 후반기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여러모로 아직까지는 LG가 치열한 5위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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