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 잡아라"…실속형 추석 선물세트 인기
1인 가구 트렌드 맞춰 소형화·실속형 선물세트 인기
김영란법 시행 후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점차 확대
추석선물세트가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1인 가구 트렌드에 발맞춰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체도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일반적인 명절 선물세트 보다는 실용적이면서도 소형화한 선물세트로 보다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씨유)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소형가전, 인테리어, 완구 등 34가지 카테고리에서 270여가지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CU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가치 소비 트렌드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가성비 높은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보다 세분화된 니즈에 맞춘 상품들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CU는 로우락의 디지털 LP 턴테이블, SKT 인공지능 디바이스 '누구', LED 취침등 등 식료품 위주의 기존 추석 선물세트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소형 가전도 대폭 확대했다.
또 5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성비는 지난해 68%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74%까지 늘렸다. 지난해 추석 5만원 이하 상품의 매출이 전체 상품 매출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이다.
CU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 상품을 찾는 고객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가성비를 높인 실속 상품을 강화했다"면서 "최근 추석 연휴를 재충전 시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를 위한 상품의 인기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실속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비싼 가격에 출시됐던 한우·굴비·제주옥돔&고등어·배·곶감세트 등을 5만원 이하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살펴본 결과 5만원 이하 상품의 매출이 2015년 추석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해 소포장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간편식 선물세트로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곰탕(600g, 10팩)과 머리고기 수육(120g, 5팩)으로 구성된 '목우촌 한우한마리 곰탕세트(5만5000원)', '천하일미 떡갈비(4만5000원)' 등을 마련했다.
더불어 소형 가전제품 코너도 마련했다. 라면이나 찌개, 찜 등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가이타이너 무선라면포트', 다용도 미니 냉장고 '이녹스프랑 미니 냉·온장고' 등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실속형·소포장 상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소비 행태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해,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역시 정육, 건강식품, 청과, 주방상품 등 450여가지의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5만원 이하 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1인 가구와 욜로(YOLO)족들을 위한 상품 등 기획 선물세트를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김영란법·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저가상품 수요가 해마다 증가세인 점을 감안, 5만원 이하 저가 상품 구색도 다양하게 갖춘 것이다.
이에 애경 행복가득 1호 9900원, 스팸고급유 7호 1만9800원 등 명절 인기 조미·통조림 등을 1∼2만원대에 선보인다. 또 망고찹쌀떡 1만9500원, 활 전복 실속 1호 4만9000원 등 명절 먹거리 상품도 5만원 미만대에 판매한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알뜰한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올해 추석 대비 행사상품 수량을 17% 확대하고 카테고리별로 저렴한 상품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취미 관련 상품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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