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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정권 실세 라인 공고해지는 금융권


입력 2017.09.11 06:00 수정 2017.09.11 06:36        부광우 기자

산은 이동걸·수은 은성수 내정…정부 경제·금융 수장들과 끈끈한 인연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라인 부각…장하성 靑 정책실장 파워 입증(?)

어김없이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적폐청산 할 수 있을지 의문"

문재인 정부의 금융권 실세 라인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필두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이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수장까지 과거 끈끈한 인연을 함께 했던 인사들로 채워졌다.ⓒ픽사베이

문재인 정부의 금융권 실세 라인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필두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이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수장까지 과거 끈끈한 인연을 함께 했던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에 따라 해당 기관들의 업무 추진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이지만, 정권 교체기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은 이번 정부에서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동걸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초빙교수 교수를 산은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같은 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수은 행장에 임명 제청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최종 임명 절차가 진행된 이후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내정자는 민관을 두루 거친 인사로 평가된다. 1994년부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다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는 2003년부터 2년 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거쳐 2013년부터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재직해왔다.

은 내정자는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금융협력과장과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장하성(왼쪽부터) 청와대 정책실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내정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내정자.ⓒ데일리안

이들에게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이들이 현 정부의 경제, 금융을 이끌게 된 고위 인사들과의 오래된 관계 때문이다. 현 정권 금융권 인사에 방점을 찍은 것이란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이 내정자는 장 실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역시 경기고를 나왔고, 장 실장과는 고려대학교 출신이란 점까지 같다. 최 금융위원장도 고려대를 나왔다. 이 때문에 이들의 인선에 장 실장의 영향이 컸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온다.

또 이 내정자와 은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정부의 핵심 경제 인사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이처럼 새 정부 출범 넉 달 만에 긴밀한 커넥션을 가진 인사들이 금융권을 장악하게 되면서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래도 민간 금융기관들이 좀 더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 정부 인사들을 둘러싼 금융권 낙하산 논란이 또 다시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금감원 노조는 최 내정자의 인사에 대해 "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라며 "최 씨가 과거 금융권 적폐세력을 청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금감원장은 금융위 관료의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금감원은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금감원장 인사가 금융시장에 오히려 혼란만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산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산은 노조는 이 내정자에 대해 "전형적인 특제 낙하산 보은인사로, 보수정권의 낙하산 놀이를 현 정권도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역대 정권은 산은을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지만, 매번 전문성과 거리가 먼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이러한 문제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차기 수장 선정에서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길 바랐으나 청와대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대선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를 내정하면서 기대를 무참히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적 금융기관 입장에서 힘 있는 정부 인사의 수장 영입은 양날의 검과 같다"며 "정부와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업무 추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내부 조직의 사기 측면에서는 부정적 요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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