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가입자 5000만 육박...이통사, 동영상 플랫폼 ‘사활’
LTE 가입자 4887만명, 1인당 6.59GB
이통3사, ‘킬러 콘텐츠’ 확보전 치열
LTE 가입자 4887만명, 1인당 6.59GB
이통3사, ‘킬러 콘텐츠’ 확보전 치열
국내 롱텀에볼루션(LTE)가입자가 50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통신사들이 수익 개선을 위한 잰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LTE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데이터 평균량을 더욱 늘려야 하는 과제가 시급한 상황으로 동영상 플랫폼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의 한 축으로 보고 차별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인당 LTE 가입자의 데이터 평균량이 6GB를 넘은 가운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동영상 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일 발표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가입자는 6287만5569명을 기록했다. 이 중 LTE 가입자는 4889만9181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77.7% 비중을 차지했다.
4G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데이터 통신 트래픽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1인당 전체 데이터 트래픽은 월평균 4.99GB, LTE 데이터 트래픽은 6.59GB로 집계됐다. 8월 말에는 7GB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LTE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 대부분은 동영상의 소비와 맞닿아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유로 이통사들은 LTE 가입자가 동영상을 즐겨보고 고가 요금제로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단순 콘텐츠 확보에서 벗어나 업계와 장르를 넘나드는 합종 연횡도 이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인터넷(IPTV)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키즈 콘텐츠 부문에서 구글과 손을 잡았다.
구글의 전용 어린이 애플리케이션(앱) ‘유튜브 키즈’를 자사 IPTV 유아서비스 ‘U+tv 아이들 나라’에서 안드로이드TV 버전으로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U+tv 아이들나라 출시 이후 키즈 콘텐츠 시청 고객은 출시 이전 대비 112%나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IPTV ‘U+비디오 포털’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맞춤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5월 ‘빅데이터 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안의 ‘미디어빅데이터팀’에서 개인의 시청취향을 완벽히 분석하는 U+비디오포털 개편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KT도 동영상 가입자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부가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해당 요금제를 이용해 옥수수의 실시간 TV 스트리밍과 영화 등을 부담없이 볼 수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SK텔레콤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지분을 상호 인수한 것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에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의 콘텐츠를 결합, 트래픽 증대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IPTV 1위 업체 KT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사 통틀어 가장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KT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키즈 분야에서는 최신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수급해 몇 년 전부터 독점 공급해 오고 있다. 또한 모바일 IPTV인 ‘올레TV 모바일’에서 자체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거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설 연휴를 맞이해 아이돌 스타 선수권 대회를 VR 영상으로 선보였으며, 5월에는 IPTV로 가상현실(VR) 체험을 제공하는 ‘TV쏙’을 출시한 바 있다. 키즈 콘텐츠로 KT가 직접 개발한 ‘실시간 객체 추출 및 합성’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촬영중인 아이 모습이 TV속 VOD에 실시간 합성하는 방식이다.
이통3사의 동영상 전략은 최근 25%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 상향 정책에 따라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부터 휴대폰 구매시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요금할인율이 20%에서 25%로 늘어난다.
이학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이통사들이 고가요금제를 새로 만드는데 부담이 줄었다”며 “각 업체는 모바일 IPTV 활성화 등을 통해 요금제 상향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금제 상향이 기존보다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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