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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날려라"…외식업계, '매운맛' 전쟁


입력 2017.09.02 07:00 수정 2017.09.03 00:01        김유연 기자

한국인 스트레스 '평균 이상'…스트레스 심할수록 매운 맛 선호

재료·소스·조리방법 다양화…색다른 매운 맛 출시 잇따라

또띠아 파스타 이미지. ⓒ후쿠오카함바그

외식업계와 식품업체들이 '매운 맛' 경쟁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매운맛이 아니라 청양고추보다 혀가 얼얼하고 눈물 쏙 뺄 정도로 맵거나 재료와 소스 및 조리방법을 다양화해 더 자극적이고, 이색적인 매운맛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매운 맛을 선호하는 이유로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취업난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 체감 지수가 더욱 높아진 탓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보험회사 AIA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건강생활지수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스트레스 지수는 6.6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 평균(6.2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매운 맛은 뇌 신경을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을 줄이는 엔도르핀 호르몬을 분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매운맛 열풍이 불면서 외식·식품업계는 스트레스를 싹 날릴 수 있는 개성 있고 차별화된 매운맛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후쿠오카함바그에서는 할라피뇨를 주요 토핑으로 한 매운맛 함바그를 비롯해 스파이시 함박스테이크, 매운맛 또띠아 파스타를 선보이고 있다.

할라피뇨에그 함바그는 할라피뇨의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으며 스파이시 소스가 더해져 매운맛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담백하고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에 고추장과 일본 커리를 베이스로 만들어져 깊은 매운맛을 내는 스파이시 함박스테이크는 단순한 매운맛이 아닌 중독성 있는 깊은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띠아 파스타는 오묘한 매콤함을 선사한다. 바삭하게 구워진 불가사리 모양의 또띠아 안에 담긴 파스타는 고기가 듬뿍 들어가 풍미를 더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매콤한 파스타 소스가 묘한 매운맛을 연출한다.

'굽네 익스트림 볼케이노' 출시. ⓒ굽네치킨

굽네치킨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매운 맛 치킨 '볼케이노'에 이어 더욱 강렬한 매운맛으로 업그레이드 한 '굽네 익스트림 볼케이노'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굽네 익스트림 볼케이노는 매운맛 마니아층을 겨냥해 내놓은 오븐구이 치킨으로 볼케이노보다 2배가량 더 맵다. 굽네치킨은 자사만의 고추장 특제 소스를 발라 감칠맛 나는 매운맛을 구현했다. 또 익스트림 볼케이노를 주문하면 기존보다 더욱 매운 '익스트림 마그마 소스'를 추가로 제공해 극강의 매운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불맛을 강조한 매운맛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피자에땅이 내놓은 '짬뽕피자'는 중화요리 짬뽕의 진한 불맛을 입힌 새우, 홍합, 오징어, 소라 등의 해산물을 토핑을 사용해 얼큰한 맛을 살렸다. 또한 시중 핫소스보다 10배 이상 매운 익스트림 핫소스를 별도로 제공, 매운맛을 배가시켰다.

올 상반기 '불싸이버거', '불사치킨', '할라피뇨 너겟' 등 매운 맛 메뉴를 출시한 맘스터치도 중화풍의 사천식 매운 소스를 활용한 '치파오 치킨'을 내놨다. 치파오 치킨은 중국 사천 지방 전통 요리인 쿵파오와 치킨을 합성한 메뉴로, 중화요리 대표 소스인 고추기름(라유)에 마늘과 파를 직화로 볶은 사천식 소스를 넣어 고급 중화요리의 맛을 담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매운맛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점점 까다롭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재료와 소스 등을 활용한 색다른 매운맛 음식들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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