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이긴 기분 케이로스 “손흥민 유니폼 달라했다”
한국 원정 무승부에 만족감 드러내
손흥민에 유니폼 달라한 사연 공개
“감독 인생 36년 중 선수에게 유니폼을 달라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국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9경기 연속 무실점과 무패 행진을 이어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경기 결과에 만족했다.
이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한 명이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9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 3무)을 내달린 이란은 압도적인 조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경기 후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는 “많은 관중들 들어차 좋은 환경서 경기를 하게 돼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모두에게 최고의 경기였다.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 좋게 생각한다. 예선임에도 수준 있는 경기를 한 것에 대해 양 팀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무승부에도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전이 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축구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경기는 처음이다. 한국 축구팬과 팀이 나를 지치게 했다”면서도 “이란 선수들이 어리지만, 좋은 경기를 펼쳐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 명이 퇴장 당한 이후에 10명의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를 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유니폼을 달라 한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한국은 좋은 팀이다. 이런 팀과 경기해 영광이다”며 “감독 인생 36년 처음으로 선수에게 유니폼을 달라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에 대해서는 “전 세계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어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