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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매각 다시 원점으로..."3곳 모두와 계속 협상"


입력 2017.08.31 15:42 수정 2017.08.31 21:19        이홍석 기자

이사회서 WD 독점교섭권 보류...SK하이닉스 다시 기회잡나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독점 교섭권을 노렸던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협상이 잘 안 되면서 모든 진영과 협상이 가능해진 것으로 SK하이닉스가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도시바 본사 건물 전경.ⓒ연합뉴스
이사회서 WD 독점교섭권 보류...SK하이닉스 다시 기회잡나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독점 교섭권을 노렸던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협상이 잘 안 되면서 모든 진영과 협상이 가능해진 것으로 SK하이닉스가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 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고 있는 '신 미·일연합' 외에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털 등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 3곳과 매각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 날 이사회가 신 미·일연합에 독접교섭권을 부여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 차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이는 결국 이들과의 매각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던 WD의 경영 및 지분 참여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WD는 도시바메모리 기업공개(IPO) 직후 지분 확대를 요구한 반면 도시바는 반독점 심사를 이유로 들며 향후 10년간 WD의 지분율을 15%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도시바는 신 미·일연합에 독점교섭권을 주는 방안을 보류하고 인수를 희망하는 3곳 모두와 협상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결국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은 9월로 넘어가게 됐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거래은행들이 8월 중 도시바에 매각 계약 체결을 압박해 온 터라 압박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는 '한·미·일연합'은 이사회 전날인 30일 컨소시엄에 미국 애플을 참여시키는 새로운 방안을 도시바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서 도시바메모리 1차 입찰에 참여했고 이후 홍하이정밀공업과 공동입찰 방안도 검토하는 등 관심을 보여와 컨소시엄 참여 여부와 함께 참여시 인수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양강에 밀려 인수전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홍하이정밀공업도 최근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새로운 인수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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