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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WD에 독점교섭권 부여…이사회 안건 상정할 듯


입력 2017.08.30 10:41 수정 2017.08.30 11:20        이홍석 기자

도시바메모리 매각 9월 중 최종계약 목표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관련, 오랜 제휴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고 있는 '신미일연합'에 독점교섭권을 부여한다. 사진은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도시바 본사 건물 전경.ⓒ연합뉴스
도시바메모리 매각 9월 중 최종계약 목표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관련, 오랜 제휴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고 있는 '신미일연합'에 독점교섭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31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 '신미일연합'에 독점교섭권을 부여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독점교섭권은 법적 구속력이 있어 안건이 통과되면 도시바는 WD 진영과만 메각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이는 곧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해 온 한·미·일연합과의 협상은 자동적으로 종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일연합은 SK하이닉스를 비롯,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6월 도시바메모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도시바는 지난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신미일연합으로 변경했다. 신미일연합에는 WD와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말을 갈아탄 INCJ와 DBJ 등으로 구성됐다.

도시바가 협상파트너를 교체한 것은 오랜 파트너였던 WD가 제 3자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한데다 주거래은행들도 8월 중 매각 완료를 압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WD의 출자방법 등 세부 조건들에 대한 조정을 거쳐 내달 중 최종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로 매각 금액은 약 2조엔(약 2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KKR·INCJ·DBJ 등이 약 1조엔 전후를 출자하고 스미토모미쓰이와 미즈호 등 도시바 주거래은행들이 약 7000억엔 가량을 대출 형태로 출연할 전망이다.

WD는 의결권이 없는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와 우선주 인수 등을 통해 약 1500억엔을 출자할 계획이다. CB를 신주로 전환하면 WD의 도시바메모리 지분은 약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으로 도시바도 일부를 출자할 계획이다.

양측은 현재 WD의 향후 도시바메모리 경영 참여 정도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D는 도시바메모리 기업공개(IPO) 직후 지분 확대를 원하고 있지만 도시바는 반독점 심사를 이유로 향후 10년간 WD의 지분율을 15% 이하로 제한하기를 원하고 있다.

도시바와 신미일연합이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국내외에서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이 최종적으로 완료된다. 반독점심사가 최소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과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29일 가진 회담에서 WD가 도시바메모리 인수 후에도 WD가 이사를 파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WD는 독점교섭권 부여가 확정되는대로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했던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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