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11%…수도권으로 옮기려 재수
수도권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중 361명 현직 교원 신분
수도권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중 361명 현직 교원 신분
전국 수백명의 교원이 수도권으로 가기 위해 임용시험의 ‘재수’ 또는 ‘반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7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4854명 중 현직 교원 신분으로 응시한 합격자가 556명으로 11.5%를 차지한다. 교원 합격자의 64.9%인 361명은 수도권에서 근무하기 위해 다시 시험을 치렀다.
2016학년도에도 현직 교원 합격자 중 77.6%가 수도권 응시생이었다. 매년 서울·경기 지역 임용시험 경쟁률 현직교사까지 몰리면서 타 지역과 큰 격차를 보인다. 서울의 지난해 초등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은 1.84:1, 경기는 1.36:1인데 비해 전국 평균 경쟁률은 1.19 대 1이었다. 강원이 0.49:1, 충남이 0.48:1 이었고 충북·전남·경북 등이 미달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청은 지침을 통해 지방 교대를 졸업하면 일정 기간 해당 지역 학교에 근무하도록 했다. 그러나 2014년 법원 판결에서 이를 위법으로 규정하면서 지방 교사들이 수도권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에 일부 지역은 이 같은 교사 유출을 막기 위해 교대 입학 때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고 의무적으로 지역학교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 지망자들이 서울·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은 생활·근무 환경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교육청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의 체계 없는 교원 선발도 수도권 쏠림 현상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많은 수의 교원을 선발하면서 타 시·도 교원의 이탈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한편 교대생을 비롯해 현직 교사들의 쏠림 현상에 대해 교육부는 이르면 이번 달 안에 전국 교육청 관계자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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