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택시운전사'·1주 천하 '군함도' 희비교차
올 여름 기대작 대결서 '택시운전사' 완승
역사 조명한 두 작품…관객 평가서 갈려
올 여름 기대작 대결서 '택시운전사' 완승
역사 조명한 두 작품…관객 평가서 갈려
일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택시운전사'는 개봉 19일째인 지난 20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첫만 영화가 된 반면, '군함도'는 누적 관객 수 650만명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인 800만명을 넘지 못했다.
'택시운전사'보다 일주일 먼저 극장에 걸린 '군함도'는 올 최고 기대작이었다. '베테랑'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류승완 감독과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가 된 송중기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제작비는 무려 220억원.
소재 역시 관전 포인트였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림)에 강제 징용돼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여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큰 기대를 안고 출발한 '군함도'는 개봉 첫날 97만명을 동원해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역사 왜곡 논란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초반 흥행세는 일주일 천하에 그쳤다.
온갖 논란을 뒤로하고 영화는 관객들의 마음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큰 울림과 여운이 있어야 하는데 이 점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함도'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오히려 '군함도' 때문에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군함도'보다 언론 시사회와 일반 시사회를 먼저 열었고, 영화에 대한 호평은 입소문 효과를 냈다.
무엇보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시민의 시선으로 그려 일반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픈 역사를 끄집어낸 영화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도리'를 건드려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당분간 이렇다 할 대작이 없어 '택시운전사'의 흥행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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