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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버틴 류현진, 선발진 잔류 청신호


입력 2017.08.20 07:37 수정 2017.08.20 08: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디트로이트전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

팀 내 선발진 중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

류현진이 무실점 호투로 선발 잔류를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발 잔류를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류현진은 20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각)에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4볼넷을 기록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9개를 기록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회 말부터 류현진을 내리고 불펜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올렸다.

비록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지만 이날 류현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이안 킨슬러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행히 후속 세 타자를 파울 플라이, 삼진, 뜬공으로 범타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체이스 어틀리의 아쉬운 수비로 선두타자를 안타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다음 타자 빅터 마르티네스를 병살타로 잡아냈고, 제임스 맥캔을 2루수 땅볼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선두 타자를 계속해서 내보낸 류현진은 결국 3회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위기의 시작은 역시 선두타자 출루였다. 제이코비 존스의 3루 쪽 강습타구를 로간 포사이드가 잘 막아냈지만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류현진은 1사 1루서 킨슬러와 저스틴 업튼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4번 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또 한 번 넘겼다. 위기 과정에서 3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4회에는 투아웃을 잘 잡고 또 한 번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제이코비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1사 후 킨슬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후속 두 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우고 5회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주심의 타이트한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며 볼넷을 무려 4개나 내줬다. 류현진이 올 시즌 볼넷을 4개 이상 허용한 것은 지난 5월 12일 콜로라도전에서 6개의 볼넷을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위기 때마다 구속을 끌어올리고, 허를 찌르는 볼 배합까지 더해지며 결국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커쇼가 복귀해도 류현진은 5선발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전망이다. ⓒ 연합뉴스

선발진 잔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25일 허리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복귀가 임박했다. 현지 언론은 커쇼가 오는 25일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드와 다르빗슈가 선발 자리를 사실상 굳힌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류현진, 마에다, 힐 중 한 명은 선발진에서 탈락할 것이 유력하다.

다승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가장 밀린다. 힐은 올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3.54, 마에다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전 무실점 호투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5까지 끌어내리면서 이 부문에서 힐을 제쳤다. 이는 다저스 선발진 중 커쇼, 우드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비록 올 시즌 4승 6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 3위에 해당하는 류현진이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후반기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지난 샌디에이고전 5이닝 3실점 부진이 뼈아팠지만 이전에 펼쳐진 후반기 첫 3경기에서 류현진은 1승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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