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금리까지 내려가나…저축은행 이중고
내년 초 최고금리 24% 하향···연체금리 내려가면 수익성 하락 불가피
금융당국, 저축은행 연체금리 상한 4~5%포인트 낮출 여력 있다고 봐
금융당국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종합대책에 전 금융권의 연체금리 산정 체계 개선을 유도해 연체금리를 낮추는 내용을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저축은행들이 이중고에 빠지게 됐다.
내년 초 최고금리가 24%로 낮아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체금리까지 내려갈 경우 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 금융권에 적용되는 연체금리체계 모범규준을 이달 말 발표예정인 가계부채종합대책에 포함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금융사가 연체 관리비용과 대손 비용 등 연체 발생에 따르는 연체 이자율을 합리적으로 산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연체이자는 차주가 정해진 기한에 돈을 갚지 못하면 내야하는 가산금으로 일종의 체벌성 벌금이다.
앞으로 금융사들은 대출상품을 판매할 때 연체 가산금리 수준과 연체 시 차주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의무적으로 설명하게 된다.
아울러 연체 가산금리가 구성되는 세부항목도 공시해야 한다. 대출 가산금리가 원가, 목표이익률 등 7가지 항목에 따라 어떻게 책정되는지 세부적으로 공시되는 것과 달리 연체이자율은 지금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저축은행들은 현재 연체 기간에 따라 8~12%의 연체금리를 받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신용대출금리가 22%인 점을 감안하면 차주가 하루만 연체하더라도 법정 최고금리(27.9%)를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저축은행의 연체금리 상한을 기존보다 4~5%포인트 가량 낮출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내년부터 최고금리가 24%까지 내려가는 상황에서 연체금리까지 낮아지면 경영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높은 금리를 받고 있는 신용대출의 경우 최고금리 이상 연체금리를 받을 수 없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저축은행들이 비중을 늘리고 있는 중금리 대출은 경우가 달라서다.
여컨대 10% 안팎인 중금리 대출의 현재 연체금리는 8~12%인데 4~5%포인트 가량 낮아지면 그만큼 수익성이 낮아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도 내려가는 상황에서 연체율까지 손을 보는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 결국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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