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결 안됐는데 제주 복합리조트 오픈?… 공급과잉 우려
제주신화월드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 연내 오픈
호텔업계, 사드 직격탄 가시기도 전에 과다경쟁
제주지역에 카지노와 호텔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서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상황에서 외국계 호텔이 우후죽순 생겨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람정제주개발이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250만㎡(75만평) 부지에 제주지역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를 조성 중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세계의 신화 전설을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을 비롯해 휴양, 레저, 엔터테인먼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센터, 프리미엄 호텔과 리조트, 회의시설 등이 들어서며 올 연말까지 테마파크 일부 시설과 호텔 등이 문을 열어 1단계 개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글로벌 브랜드 호텔도 들어선다. 11월에는 랜딩호텔이, 12월에는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 리조트&스파, 내년 초에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호텔인 포시즌스 호텔도 잇따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 포시즌스 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서울 광화문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신화월드에 들어설 포시즌스 리조트는 객실 240개 규모르 스위트룸과 전용 빌라, 레스토랑과 바로 구성된다. 또한 고급 스몰웨딩과 비즈니스 행사 등이 가능한 컨벤션 시설과 전통 찻집을 모티브로 한 럭셔리 스파도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들어선다. 제주신화월드을 추진하는 람정제주개발은 현재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운영하는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 내 랜딩카지노를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람정제주개발이 계획한 카지노는 1만683㎡ 규모로, 랜딩카지노(803㎡)에 비해 무려 13배가 넘는다. 기존 제주 전체 8곳 카지노 면적(1만5664㎡)의 60% 이상 규모다. 이전될 경우 제주는 물론 국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외국인전용카지노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올 연말 개장을 완료하는 제주신화월드 역시 제주신라호텔, 롯데호텔제주, 켄싱턴호텔, 히든클리프호텔 등 5성급 호텔들이 즐비한 중문관광단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인 관광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호텔들만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제살깎기'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업계 타격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제주도 관광객 수요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5성급 호텔들만 자꾸 들어서면서 공급과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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