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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취임 기자간담회에 여야 온도차 '확연'


입력 2017.08.17 15:10 수정 2017.08.17 15:41        조정한 기자

야권 "대책 등 알맹이가 빠진 기자회견"

여당 "진심으로 소통하는 모습 볼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여야는 관련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평가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의 10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 대해 "알맹이가 빠진 쇼(Show)"에 불과하다고 혹평했고, 민주당은 "진심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극찬하는 등 반응이 갈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정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내로남불, 오만과 독선, 포퓰리즘과 아마추어리즘"이라고 혹평하며 "100일 동안 정신없이 많은 것을 쏟아냈지만, 그 때마다 사회 혼란과 국민 갈등은 심화했고 안보와 경제, 교육에 있어 혼란과 갈등을 조장했다"고 평가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북핵, 북 미사일 위기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모습은 대한민국 안보 근간인 한미동맹을 흔들고 국민들을 불안 속으로 내몰았고 최소한의 방어조치인 사드배치도 해결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한반도 문제는 한미동맹이라는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수단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고 경제는 건전한 개별 가계를 꾸려가듯, 벌어들이는 한에서 필요불급한 곳에만 지출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보수 야당인 바른정당은 "내용보다는 형식, 소통보다는 연출이 앞선 기자회견"이라고 혹평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북핵 문제는 여전히 그 진의와 해법이 애매모호해 이해하기 어려웠고, 인사와 조세정책에 대한 답변은 당황스러웠다"며 "지쳐있는 국민들, 불안한 동북아 정세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한쪽만 쳐다보고 있는 듯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어 "촛불정신에 대한 자의적 해석, 적폐에 대한 자의적 규정에 의한 국정운영은 국민주권시대가 아닌 일부만의 패권시대를 만들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과'는 빼고 '공'만 늘어놓은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였다"며 "총론에 멈춘 답변내용은 예습을 열심히 한 모범생 대통령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어떻게'가 빠진 청사진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북문제, 한미 FTA 등 핵심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알맹이 없는 답변을 이어갔고, 인사문제·부동산 정책 등에서는 국민이 느끼는 심각성·인식과 동떨어진 답변을 통해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인식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며 "특히 신고리 5·6호기 문제, 국군통수권자로서 ‘한반도에 전쟁이 없을’ 구체적 방안,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 구체적인 재원마련 방안이 빠진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후속조치 등 국민이 궁금한 핵심사항은 비껴갔다"고 혹평했다.

한편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과거에 볼 수 없는 격식 파괴로 한층 더 가까이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진심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짜여진 형식에서 벗어나 기자들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준비된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명확히 입장과 계획을 밝히고 국정운영의 예측가능성과 안정감을 높여준 기자회견이었다"라며 "야당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하여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지 말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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