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사용자협의회, 산별중앙교섭 결렬
사측 불참…공동교섭 진행 필요성 못느껴
노조, 오는 24일 산별교섭 재요청…험로 예상
1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의 2017년 산별중앙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금융노조는 지난 8일 사용자 측에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7년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33개 지부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사용자협의회 측 대표단이 교섭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날 교섭은 파행으로 끝났다.
사용자협의회 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각 은행마다 내부 사정이 다르고 교섭 안건도 제각각인 만큼 공동 교섭을 진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겪으면서 7개 금융공기업과 14개 시중은행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정권의 위법한 지시 한마디에 사용자협의회를 집단 탈퇴하면서 산별교섭 틀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며 “산별교섭만은 복원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번 상견례 및 1차 교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럼에도 사측이 이를 거부하고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은 절대 용납될수 없다”며 “박근혜 정권의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시도가 위법한 탄압이었음이 사법부의 판단에 의해 속속 확인되고 문재인 정부 또한 성과연봉제 페기를 결정하고 차근차근 실행해나가고 있는 지금 사측이 산별교섭 복원을 거부할 명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창출 방안,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방전문병원 및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한 사회고이헌기금 700여억원 활용방안 등 논의해야할 중요한 현안들이 남아 있다”며 “사업장과 노조의 벽을 뛰어넘는 공익적 산별교섭 요구를 사측은 더 이상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오는 24일 다시 한번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교섭이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