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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품격’ 이동국-염기훈, 소방수 역할 하나


입력 2017.08.17 12:52 수정 2017.08.17 12:5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풍부한 A매치 경험뿐만 아니라 최근 경기력도 수준급

이동국 ⓒ 연합뉴스

지난 28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빠진 적이 없던 한국축구.

하지만 이제 아시아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월드컵 본선행은 적신호가 켜졌고, 감독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다시 새로운 감독 체제로 출발하게 된 A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산전수전 겪은 백전노장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대한축구협회 회관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8월 31일)-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의 2연전에 나설 26명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린 2연전이다. 시간이 없다. 신태용 감독은 단 한 차례의 평가전 없이 곧바로 실전 무대에 나서야 한다.

김민재, 권경원 등 새 얼굴이 다소 눈에 띄었지만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신예들이 곧바로 주전으로 중용될 가능성은 아무래도 낮다. 대체로 기존의 척추를 유지하는 틀에서 선수 선발이 이뤄졌다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동국과 염기훈의 발탁은 익숙함이 아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대표팀과 거리가 멀다고 느낀 이름들이 이른바 ‘소방수’로 등장한 것이다. 이동국은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전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부름 받았으며, 염기훈도 2015년 6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미얀마전이 마지막 A매치다.

이동국은 만 38세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선수 선발에 있어 나이보다 실력을 우선순위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있다고 하지만 K리그를 꾸준히 봐오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발탁했다”며 “신인과 노장 선수들을 잘 조합해서 남은 2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 ⓒ 연합뉴스

이동국과 염기훈은 풍부한 경험뿐만 아니라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올해 초반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소속팀 전북에서 김신욱, 에두와 로테이션 시스템에도 18경기 4골 2도움을 올렸다. 이만하면 충분히 순도 높은 활약이었다. 무엇보다 이동국은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는 공격수 중 하나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순간 슈팅 타이밍이나 볼을 받으러 나왔을 때 2선 침투하는 동료에게 찔러주는 패스는 최고”라고 평가했다.

또 염기훈은 26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 7도움을 기록, 시즌 초반 부진했던 수원을 3위까지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염기훈의 택배 크로스와 세트 피스에서의 정확한 왼발킥은 최소한 아시아권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무기다. 현재 대표팀에서 염기훈과 같은 전문 윙어 자원이 대체로 부족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베테랑들의 합류가 신태용호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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