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개편] 교육부 수능 개편에 진보진영 ‘졸속개편’ 비난
수능 영향력 약화·자격고시화 무산에 “개정 취지 맞지 않아”
수능 영향력 약화·자격고시화 무산에 “개정 취지 맞지 않아”
지난 11일 교육당국이 ‘2021 수능개편 시안’을 발표한 가운데 진보 교육 단체들이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2021 수능 개편을 준비하면서 문·이과 통합과 절대평가 도입 등 다양한 약속을 해왔고, 이에 많은 교육 관계자들이 급격한 변화를 걱정했다. 하지만 공개된 개편 시안에는 현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포함돼 있었다.
교육부는 두 가지 개혁안을 들고 나왔다. ‘제1안’은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은 현행의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나머지 과목만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이고 ‘제2안’은 전 과목에 9등급제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다소 늦은 감이 있으며, 지금부터라도 충분한 교육현장의 의견수렴과 국민적 합의를 거쳐 개편방안을 확정해주기를 바란다”며 “현장교원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내부 자체 수능개편T/F을 신속히 가동하여 전문적인 분석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바람직한 수능 방안이 도출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진보 교육단체들은 이번 개편 시안이 ‘수능 영향력 약화’를 성공시키기 못했다고 비난에 나섰다.
대표적인 진보 교육단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전 과목 5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1안은 ‘수능 영향력 약화’라는 입시개혁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과목 간 불균형만 심화시킬 개악 안이고, 제2안은 9등급제이기 때문에 절대평가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영‧수 과목은 1, 2, 3학년 전 과목을 포괄하기보다는 기본 과목 중심으로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 동일한 맥락에서 수학 ‘가/나’ 형 제도를 폐지하고 기본 과목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며 “수능 자격고사로의 전환, 논‧서술형 출제 등을 차기 수능 개혁의 과제로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학 가/나형 제도의 폐지는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방법이다.
입시전문기관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학 가/나형 제도의 유지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가/나형을 폐지하면 수학은 문과형 수학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고, 이과 진학에 대한 부담이 감소되면서 이과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의대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이 발생하고 비인기 문과의 지원자수가 급감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도 기자회견을 통해 “1안과 2안 모두 수학영역을 문이과 형으로 구분해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지는 않다”면서 “1안은 상대평가 과목에서 과잉경쟁 등이 예상되므로 2안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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