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필요’ 신태용, 스완지시티와 마찰 예고
9일 FA컵서 부상 회복 중인 기성용 발탁 시사
소속팀 스완지시티의 강한 반대 부딪칠 전망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8월 31일) 및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에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차출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부를 수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소속팀 스완티시티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신태용 감독은 9일 FA컵 8강 수원과 광주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부상 중인 기성용을 대표팀에 부르려 한다. 소속팀 스완지시티와 잘 의논하겠다”며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주장의 역할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6월 14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치고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재활을 진행하고 있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결장이 불가피하다. 스완지시티 역시 최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이 무릎 수술 여파로 9월 이후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설사 기성용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해도 부르겠다는 방침이다. 대표팀에서 ‘정신적 지주’와도 다름없는 기성용을 팀과 함께 동행시키면서 선수단 소통 등의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속팀 스완지시티의 동의다.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해도 재활에 몰두해야 할 선수를 차출하는 것 자체를 내키지 않아할 수 있다. 더군다나 유럽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도 아니고 영국서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들어와 우즈베키스탄 원정까지 떠나야 하는 강행군이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그라운드 밖에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기에 편히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미 기성용은 A매치 출전이 93경기에 이른다. 2008년 6월 만 19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국가의 부름에 정신없이 달려왔다. 수년간 계속된 강행군에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부상으로 모처럼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맞았지만 또 다시 그런 기성용을 차출하겠다고 한다면 충분히 스완지시티가 반발하고 나설 수 있다.
일단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주 안으로 해외파 구단에 소집협조 공문 발송을 마칠 계획이다. 기성용 차출 공문을 받아들인 스완지시티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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