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100일] 대선 승리 주역들, 지금은?
문재인 친위대 ‘광흥창팀’, 대거 청와대행
중앙선대위 ‘이너서클'…국회·쳥와대 요직에 포진
탁현민·안경환…'잡음‘과 ’낙마'
‘야인‘ 문재인이 오늘날 ‘대통령‘ 문재인으로 거듭나기까진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지난 19대 대선 승리 주역들의 현 좌표를 짚어봤다.
◆ 문재인 친위대 ‘광흥창팀’, 대거 청와대행
작년 10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두 팔을 걷어붙인 13인이 모였다. 일명 광흥창팀. 이들은 서울 광흥창역 인근 사무실에서 행정실무부터 선거전략, 인재영입까지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운동을 충실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하자 통합선대위,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더불어포럼’ 등에 퍼져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든든한 친위대 역할을 했다. 현재는 이 중 10인이 문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로 입성해있다.
청와대행을 택한 멤버로는 임종석 비서실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동호 연설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오종식 정무기획비서관이 있다.
광흥창 멤버 중 직책을 거부하고 무대에서 퇴장한 이들도 있다. ‘문재인 복심’으로 불린 양정철 전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대선승리 후 청와대 수석급 비서관에 거론됐지만 “이제 여한이 없다.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려 한다”며 뉴질랜드로 떠났다.
이외에도 광흥창팀 ‘총무‘ 김종천 전 선대위 정무팀장은 청와대 총무비서관 하마평에 올랐었으나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직능을 담당했던 안영배 전 더불어포럼 사무처장은 인도·호주 특사단에 포함됐다.
◆ 중앙선대위 ‘이너서클’, 국회·쳥와대 요직에 포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너써클’을 이루던 이들도 국회와 청와대 요직에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재인의 입’으로 불리던 최측근 김경수 의원은 선대위 대변인에서 국정기획위 자문위원을 거쳐 국회에 돌아왔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의 ‘협치부대표’로서 청와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지낸 ‘실세‘ 노영민 전 의원은 초대 주중대사에 내정됐으나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내년 충북지사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선대위 컨트롤타워격인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은 러시아 특사로 다녀온 데 이어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됐다. 선대위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이던 김진표 의원은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을 마치고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용섭 전 선대위 비상경제대책단장은 현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전병헌 전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윤영찬 전 선대위 SNS 본부장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권혁기 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장으로 갔다.
◆ ‘잡음‘과 ’낙마‘
출범 후 일부 공신을 둘러싼 ‘잡음’도 일었다. 탁현민 행정관의 과거 출간 저서가 여성 비하, 왜곡된 성 인식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탁 행정관은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달 18일 “조만간 청와대 생활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최근 기업인들과의 ‘호프미팅’을 주도하는 등 청와대 주요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야당 및 시민단체에선 연일 탁 행정관 경질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인선 과정에서 두 명의 ‘낙마자’도 발생했다.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와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새로운 정치위원장’직을 수행했다. 그 인연이 이어져 법무부장관 후보에 올랐으나 허위 혼인신고, 아들 대입특혜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문재인 정부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조 전 후보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부소장을 맡아 정책 브레인으로 통했다. 그러나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의 의혹이 드러난 데다 꽁꽁 얼어붙은 국회 정국이 정상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자진사퇴‘ 카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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