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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가구 넘는 '시리즈' 대단지 아파트…규제 속 인기 꾸준


입력 2017.08.07 10:15 수정 2017.08.07 10:23        권이상 기자

대출규제에 여름 비수기 겹쳐도 가격 올라 눈길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 조감도. ⓒ양우건설


동일 브랜드가 연이어 들어서는 '시리즈' 아파트가 대출 및 청약조건 강화에서 제외된 신혼부부 및 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전체 단지 규모가 1000 가구를 넘는 시리즈 아파트는 주거가 편리하면서도 자녀교육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등 기본에 충실한 아파트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리즈 아파트는 최초 분양한 단지를 기준으로 인근 또는 해당 지역 내에 동일한 브랜드 또는 펫네임을 붙여 추가 분양하는 단지들을 말한다.

아파트 이름에 1차•2차 등 공급 순서를 의미하는 숫자가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적어도 2차 이상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앞서 공급된 단지와 함께 많게는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단일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입주민이 많은 단지라 병의원•은행•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과 학교•학원 등 교육시설 등 인프라 구축도 빠른 편이다.

특히 시리즈 아파트는 앞서 입주한 1차 단지를 통해 주거 편의성이나 가격 등락 추이 등을 어느 정도 사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단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리딩 아파트로 자리잡아 시세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고 수요가 풍부해 현금화가 용이하다는 점도 메리트다.

실제 아파트 매매사례를 보면 시리즈 아파트의 인기를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소재한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 전용 59㎡ 타입은 올해 2월 4억~4억1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6월 들어 4억3000만원 선으로 몸값이 뛰었다.

이 단지 전용 84㎡ 타입도 3월 4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7월 들어 4억97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오름세가 뚜렷했다.

각 사례별로 계산해 보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5%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반면 6월 은평구 소재 아파트 매매 평균가(부동산114 기준)는 3.3㎡당 1390만원으로 1월(1363만원) 대비 1.98% 오르는 데 그쳤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 단지가 은평구 전체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단지는 1차부터 4차까지 공급된 전형적인 '시리즈 아파트' 단지로 1~3차는 이미 입주가 완료됐고, 올해 4차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시리즈 아파트는 인기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위치한 '향촌마을 현대 4차' 전용 84㎡ 타입은 올해 1월 5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7월 들어 약 3000만원 가량 오른 5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단지는 동쪽으로 이웃한 '향촌마을 현대 5차' 단지와 함께 1300여 가구 규모로 형성돼 있는 시리즈 아파트다.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에 소재한 '중앙동 힐스테이트 2차' 전용 59㎡ 타입도 올해 3월 3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7월 들어서는 2000만원 가량 오른 3억8000만원 선에서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 단지 역시 동쪽으로 이웃한 '중앙동 힐스테이트 1차'와 함께 11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돼 있는 시리즈 아파트다. 두 곳 모두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이번에 발표된 8.2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투기 수요가 억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시장에서 실수요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실수요자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거 편의성과 교육 여건을 우선적으로 따져보고 아파트 구매에 나서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충실한 1천가구 이상 대단지 시리즈 아파트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국에는 이처럼 1천가구를 넘는 대단지 시리즈 아파트 분양이 활발하다. 특히 정부가 아파트 시장의 투기수요 억제를 위해 대출규제, 청약조건 강화, 전매 제한 등 고강도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어 실수요자 주목도가 높은 시리즈 아파트의 인기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양우건설은 용인 고림지구에 짓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1098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앞서 분양한 1차 물량(737가구)까지 합하면 총 1835가구 규모의 단일 브랜드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 가구가 전용면적 63㎡~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지하 1층~지상 27층의 아파트 18개 동과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을 진행 중이며 대출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대림산업은 의정부시 신곡동에 짓는 'e편한세상 추동공원 2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1773가구로 조성되며 앞서 분양한 1차 물량(1561가구)과 함께 도합 3334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전용면적 59㎡~140㎡, 지하 4층~지상 29층의 아파트 14개 동과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140㎡ 4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59~84㎡ 타입 가구에는 모두 3.3㎡당 1000만원 대 분양가가 책정됐다. 입주는 2020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평택시 동삭2지구에 짓는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의 아파트 22개 동, 총 232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분양한 1차(1849가구)와 2차(1459가구) 물량을 더하면 도합 5632가구의 미니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한다. 전용면적 59~123㎡의 다양한 주택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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